쩐 쫑 또안 주한 베트남 대사가 25일 대한민국 남성과 베트남 여성의 국제결혼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또안 대사는 이날 오후 부산 금정문화회관에서 영산대 베트남연구소가 주최한 심포지엄에서 "베트남 여성들이 결혼중개 업체에 속아 결혼한 뒤 부부갈등으로 이혼하거나 학대당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양국의 노력을 주문했다.

우선 허위정보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국제결혼 중개업체에 대한 관리와 감독을 강화하고, 위반행위를 엄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결혼 상대방에게 건강상태나 소득수준, 범죄전력, 가정환경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신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언어장벽을 최소화하기 위해 결혼전에 상대 국가의 언어를 배우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 정부와 시민·사회단체가 국제결혼을 통해 이주한 베트남 여성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 노력해줄 것을 간곡히 당부했다.

가계소득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부간 평등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 원만한 결혼생활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함께 다문화 가정 자녀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또안 대사는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다문화 가정의 자녀가 잘 자란다면 양국 협력에 가교가 될 것이고, 이들의 건강과 교육 등에 관심을 기울이지않으면 한국사회에 큰 짐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