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매품 의류 · 잡화 · 식료품 순

경남 김해시가 지역 상권 지키기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김해경전철 개통 이후 상품 구매를 위해 부산을 찾는 승객이 늘어나는 '빨대 효과'가 심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김해시는 지난달 21일부터 1주일간 오전 10시~오후 5시 김해 안동역~부산 대저역을 오가는 경전철을 이용한 1만4894명을 대상으로 이용 실태를 설문조사한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품 구매를 위해 경전철을 이용해 부산을 찾은 김해지역 승객은 1317명(13.1%)으로 나타났다. 반면 물품 구입을 위해 김해를 찾는 부산지역 경전철 이용객은 136명(2.4%)에 그쳤다. 김해지역 승객이 물품 구입을 위해 찾은 부산지역은 백화점과 지하상가 등이 발달한 부산진구 서면과 중구 남포동 일대가 926명(44.8%)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사상구 일대 698명(35.3%), 동래구 일대 144명(7.3%) 등 순이다.

구입한 물품은 1019명(57.7%)이 의류였고 잡화와 식료품은 616명(34.9%)으로 조사됐다.

김해지역 승객 가운데 물품 구입을 위해 경전철을 이용한 횟수에 대해선 446명(31.7%)이 월 3회, 368명(26.1%)이 월 2회 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물품 구입 계획이 없다는 승객은 219명(15.5%)에 불과했다. 여가·문화활동을 위해 김해를 찾는 부산지역 경전철 이용객은 전체 응답자의 20.4%로 부산으로 간 김해지역 이용객 19.2%보다 조금 많았다.

설문조사 결과 경전철 개통으로 백화점 등 부산지역 대형 상가로 '빨대 효과'가 나타나고 앞으로 더 극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김해시는 지역상권 활성화 대책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하는 등 상권 지키기에 총력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김해시 관계자는 "상품 구매를 위해 김해에서 부산을 찾는 승객이 부산에서 김해를 찾는 사람보다 훨씬 많아 김해지역 상권 위축이 우려된다"며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김해사랑, 지역상품 구매 운동 등을 펼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역세권 개발, 백화점 유치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