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학년 400명 검진 실시

부산지역 한 고교에서 결핵환자 5명이 연쇄적으로 발생해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부산시는 모 고교 2학년생 5명이 지난 5월부터 10, 12월 등에 잇따라 결핵환자로 판명됐다고 26일 밝혔다. 부산시는 한 학년에 3명 이상의 환자가 1년 안에 발생할 경우 전체 학년을 대상으로 결핵검진을 실시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최근 2학년 400명에 대해 X-레이 검사를 했다.

부산시와 교육청 등 관계기관은 이들 감염자가 식욕 부진과 체중 감소, 피로감, 기침·가래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이 학교에서 결핵협회를 통해 한 학년 전체가 결핵검사를 받자 학부모와 교사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연간 부산지역 보건소에 신고되는 고교생 결핵환자는 150~160명선"이라며 "이 학교의 경우 현재까지만 보면 동시다발로 발생했다기보다 산발적으로 환자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집단감염 등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행히 검사를 받은 교사들에게서는 별다른 증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아직 전체 학생에 대한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며, 학생들 사이에 환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결과를 지켜본 뒤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남구 대연동 복십자의원 김종화 원장은 "고교생들은 좁은 공간에서 집단으로 장시간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주변에 감염자가 있으면 옮기기 쉽다"면서 "특히 우리나라 고교생들은 입시 스트레스와 운동 부족에 시달려 면역력 약화로 감염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대한결핵협회 측은 "결핵균은 주로 사람에서 사람으로 공기를 통해 전파된다"며 "그러나 치료만 제대로 받으면 거의 100% 치료된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지역 10대 결핵환자는 지난 2008년 299명이 발생했으나 2009년에 246명, 2010년 238명으로 감소 추세에 있다. 올해는 지난 9월 현재 221명의 결핵환자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