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몰 어선 조업 위반 제기도

울산해경은 부산 선적 트롤어선 739건아호(139t) 침몰 이틀째인 27일 해군과 함께 헬기와 초계기, 30여 척의 경비함, 어업지도선을 동원해 사고해역인 울산 간절곶 동쪽 15마일 해상에서 실종자 10명을 찾는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추가로 발견하지 못했다.

사고 해역인 동해남부 전 해상에 내려진 풍랑주의보는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해제됐지만 여전히 2m 안팎의 높은 파도로 수색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파도는 있지만 날씨는 맑아 전 방위로 수색작업을 펼쳤지만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며 "사흘째부터는 수색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739건아호의 실종 선원 가족들은 부산 서구 충무동 수협 4층 사고 대책본부에서 초조한 마음으로 수색 상황을 파악하며 실종 선원들의 무사 생환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선원 정모(47) 씨의 누나 정옥경(50) 씨는 "20년 넘게 바다에 단련된 동생이기 때문에 아직 살아 있으리라 믿는다"면서도 "떠나기 전에 밥이라도 한 끼 먹이고 보냈어야 했는데…"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숨진 채로 발견됐던 선원 권종석(53)씨의 시신은 울산대병원에서 부산 고신대 복음병원 영안실로 옮겨졌다.

한편 해경 조사 결과 침몰한 건아호는 조업금지구역을 위반한 상태에서 조업을 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건아호는 지난 26일 새벽 2시께 동경 129도43분27초 울산 간절곶 동쪽 15마일 해역에서 오징어를 잡다가 침몰했다. 수산자원관리법상 트롤어선의 조업 구역은 남해 미조도 부근인 동경 128도를 기준으로 한 서쪽 바다로 한정하고 있다. 128도 동쪽 바다에서는 트롤어선이 어업행위를 못 하게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