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기초수급자 산속 텐트생활… 현장복지 구멍났다

부산북구 거주 50대 김모 씨, 집세 없어 여기저기 방랑…맹추위 속 병원행 '중태'

  •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  |   입력 : 2012-02-02 21:37:13
  •  |   본지 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공무원 태부족 관리 안돼
- 정부·정당, 복지경쟁 무색

김영호(56·가명) 씨는 지난해 11월 21일 부산 북구 만덕동에서 인근 덕천1동의 한 아파트로 주소지를 옮겼다. 하지만 아는 사람의 집으로 주소만 바꿨을 뿐 그는 인근 야산에 텐트를 치고 살았다. 기초생활수급자였던 김 씨가 집세를 내지 못하고 쫓겨나 노숙 생활을 한 것이다. 한동안 그는 텐트에서 혼자 지냈고 아무도 그를 찾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초 산에서 내려갔다가 사회복지사와 만났다. 사회복지사는 텐트 생활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김 씨가 예전에 살았던 식당 건물 지하에서 지내도록 주선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었다. 몸이 좋지 않았던 김 씨는 두 달 가까이 건물 지하에서 혼자 지냈고 결국 건강이 악화되면서 피를 토하고 쓰러졌다. 마침 건물 주인이 김 씨를 발견하고 사회복지사에게 연락해 급히 병원으로 옮겼으나 중태다.

김 씨의 인생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4대보험도 안 되는 무허가 신발제조 공장에 다니던 중 지병인 간질이 심해지면서 문에 몸을 부딪혀 크게 다쳤다. 그 후 술에 의존해 살다 급기야 부인과 이혼하면서 아들과 딸도 가출한 뒤 연락을 끊었다. 2일 뒤늦게 연락을 받고 달려온 딸은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눈물만 흘렸다.

복지 시대다. 새로운 정책이 쏟아지고 엄청난 예산이 투입되지만 정작 복지 사각지대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는 현재의 복지 제도가 기초생활수급자 등 시혜 대상자들을 현장에서 돌보는 데 중점을 두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2010년 사회복지통합전산망이 운영되면서 상황은 더욱 심해졌다. 자료 정리가 중요한 통합전산망 운영에 복지 공무원들이 매달리면서 현장을 돌며 관리를 하는 시간이 줄었다. 특히 일선 읍·면·동 복지 공무원들까지 행정업무로 사무실에 갇히는 시간이 길어져 수급자들의 실생활로부터 멀어지고 있다.

20년 넘게 사회복지 업무를 담당했던 한 공무원은 "지금 체제로 간다면 복지사가 늘어나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2. 2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3. 3“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4. 4가덕 공사비 2000억 증액 목표…市 ‘국비확보’ 국회 상주반 가동
  5. 5갈맷길 36코스로 전면 개편
  6. 6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7. 7[국제칼럼] 부캉이에게 부끄러운 북항 재개발 민낯
  8. 8똑똑한 ‘데이터 야구’와 수비 강화…개혁의 칼 뽑은 롯데
  9. 9지광, 신문을 사업 수단화…380억 땅 있으면서 102억 체불
  10. 10양산도시철 시운전에 소음 민원 빗발…방음터널 설치 요구
  1. 1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2. 2시설공단 이사장 후보 자진사퇴…田 인사 첫 낙마
  3. 3중수청장 “한동훈 딸 의혹 규명 필요”(종합)
  4. 4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5. 5주진우 "김혜경, 유명 프로골퍼와 황제골프" 민주 "황당무계 소설" (종합)
  6. 62심 무죄 오세훈, 장동혁·한동훈과 보수 재편 주도권 경쟁(종합)
  7. 7‘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8. 8전재수 "지광 스님에게 국제신문 정상화 촉구 서한문 보낼 것"
  9. 9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10. 10[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다시 하락해 35.3%…민주 36.0%·국힘 42.6%
  1. 1부산경실련 “산은 이전 없다는 금융위원장 발언 유감”
  2. 2전기료 밀린 홈플러스…한전 ‘단전 예고’(종합)
  3. 3“관광수익 주민에 환원해야 지역활력”…글로벌 20개 도시 리더들 한목소리
  4. 4BNK금융 3분기 누적순익, 작년보다 19% 감소
  5. 5[한 손 뉴스] S/W 실행 환경 ‘Node.js’, 서버 해킹 보안 취약 경고
  6. 6음악 들으며 북항친수공원 걸어요
  7. 7부산 온 세계 해사인 “안전·친환경 실천”
  8. 8국민은행 해킹 정보유출 119명→2210명 확대(종합)
  9. 9국내 위성기술로 인니 해양환경 관리역량 키운다
  10. 10부산신보 ‘민생안심 협약보증’ 한 달 만에 1000억 돌파
  1. 1“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2. 2가덕 공사비 2000억 증액 목표…市 ‘국비확보’ 국회 상주반 가동
  3. 3갈맷길 36코스로 전면 개편
  4. 4지광, 신문을 사업 수단화…380억 땅 있으면서 102억 체불
  5. 5양산도시철 시운전에 소음 민원 빗발…방음터널 설치 요구
  6. 6자갈치축제에 늘어선 바비큐·통닭…취지 두고 갑론을박
  7. 7관객 춤췄다고 영업정지 ‘오방가르드’ 두 달만에 재개장(종합)
  8. 8시민단체 ‘국제신문 지키기’ 연대 나섰다…부울경 넘어 수도권 언론도 조명
  9. 9철새도래지 길냥이 급식소 분쟁, 항소심도 “추가 설치 불허 적법”(종합)
  10. 10日 주 20시간法 만들자 알바앱 급성장…편법 단기고용 판쳐
  1. 1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2. 2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3. 3똑똑한 ‘데이터 야구’와 수비 강화…개혁의 칼 뽑은 롯데
  4. 4차준환 계보 잇는 피겨 왕자 서민규
  5. 5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6. 6롯데자이언츠 새 사령탑 ‘NC 우승 감독’ 이동욱…단장에는 이택근 선임
  7. 7‘올림픽 3연패 주역·AG 金6’ 펜싱 구본길 칼 내려놓다
  8. 8불가능을 가능케…亞패러게임 5위
  9. 9은퇴 앞둔 최민정, 시작부터 금빛질주
  10. 10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주 13.7시간 노동의 덫
日 주 20시간法 만들자 알바앱 급성장…편법 단기고용 판쳐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