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업무 쏟아지는데 전문인력 부족, 기초수급자 방문·점검 엄두 못내

복지 현장관리 허점

  •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
  •  |   입력 : 2012-02-02 21:39:08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복지대상자 5년 사이 157%↑, 담당 공무원은 21% 증가 그쳐
- 전산망 자료 관리에도 벅차 사무실에 발묶여 현장 소홀

"솔직히 기초수급자들이 잘 살고 있는지, 못 살고 있는지 생각도 못 합니다."

2일 부산 사하구의 한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은 본지 취재진에게 이같이 털어놨다. 그의 말은 업무가 워낙 많아서 기초생활수급자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신경쓸 여력이 없다는 뜻이다. 2012년 한국의 복지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깔때기론은 여전하다

   
기초수급자 박모(56) 씨가 부산 북구 덕천1동 주택가 뒷산에 쳐놓고 살던 텐트.
깔때기론은 중앙정부로부터의 복지 정책은 쏟아지지만 정작 일선 읍·면·동에서는 사회복지사가 적어 정책이 기초수급자에까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병목현상을 지적하고 있다. 이는 간단한 복지 통계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만든 '복지전달체계 개선방안'을 살펴보면 복지 관련 예산은 2006년 56조 원에서 2010년 81조 원으로 44.6% 증가했다. 복지 대상자도 2006년 395만 명에서 1017만 명으로 무려 157% 늘었다. 그러나 복지를 담당하는 공무원은 2006년 1만8512명에서 2만2416명으로 21% 증가하는 데 그쳤다. 2만2416명 중 복지를 맡고 있는 행정직 공무원을 제외한 순수 복지직 공무원은 1만2126명이다. 사업과 예산 규모가 엄청나게 커졌지만 담당 공무원들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형편이다.

보건복지부는 2010년부터 사회복지통합전산망을 운영하면서 병목현상 해결에 나섰지만 오히려 이를 부채질한다는 의견이 높다. 통합전산망은 기초생활수급자, 기초노령연금 수급자, 보육 대상자까지 광범위하게 관리한다. 여기서 주의 깊게 볼 대목은 통합전산망이 자료 관리에 치우치고 있다는 점이다. 즉 수급자 등의 상황 변화를 체크해 수급 자격이 되는지를 판단만 할 뿐 기초수급자 등의 실제 생활 관리는 하지 못하는 것이다.

■사무실에 묶인 복지 공무원들

통합전산망이 운영되면서 일선 읍·면·동의 업무 중 상당 부분이 구·군으로 옮겨졌다. 담당 공무원도 일부 읍·면·동에서 구·군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통합전산망을 관리하는 구는 방대한 자료를 정리하느라 담당 공무원들이 밤늦게까지 일하기 일쑤다.

읍·면·동의 현장에서 활동하는 복지 공무원들의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사하구 다대1동의 경우 4명의 복지담당 공무원이 기초생활수급자 2200세대를 담당한다. 1인당 거의 500세대가 넘게 맡고 있다. 북구 덕천1동은 그나마 상황이 나아서 4명이 1100세대를 관리한다.

읍·면·동의 복지 공무원들은 밀려드는 상담과 정부양곡 신청, 전출입 관리 등의 업무가 밀려서 가정 방문을 통한 관리는 엄두도 내지 못한다. 복지의 현장은 없고 사무실 행정만 남은 꼴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오는 2014년까지 복지 공무원을 7000여 명 늘리기로 했다. 당장 부산도 오는 3월에 162명의 복지 공무원을 새로 선발하고 2014년까지는 총 300여 명을 충원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791명에서 1100명으로 늘어나게 돼 그나마 이들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부산의 한 복지 공무원은 "예산도 엄청나고 사업도 기억하기 힘들 정도로 많지만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앞으로 새로운 인력이 보충되지만 실제로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고수하던 4개 구·군, 결국 폐지
  2. 2[속보] 대통령비서실, 30억 들여 월평균 11회 여론조사…내용은 비공개
  3. 3부산시 “북항에 5만 석 돔 아레나” 유치의향서 제출
  4. 4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5. 5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6. 6이태원 악몽 겪고도…서면 ‘만취길’ 대응 탁상공론
  7. 7“르노 부산, 글로벌 개발·생산거점” 쐐기
  8. 8영도 중리해변 알박기 텐트, 1개 더 늘었다
  9. 9[눈높이 사설] 부캉이가 알려준 부산관광의 새로운 가능성
  10. 10주민이 낸 감사청구서, 피감부서로 떠넘긴 부산시
  1. 1[속보] 대통령비서실, 30억 들여 월평균 11회 여론조사…내용은 비공개
  2. 2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3. 3조현, 한미관계 난기류 우려에 “벨트 단단히 매면 돼”
  4. 4민주 “조희대 국정조사 실시”…국힘 “탄핵보다 더 비열”
  5. 5[뭐라노] 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6. 6국힘 “공소취소 특검 전에 3+1 조작 특검 국조부터”
  7. 7"악의적 가짜뉴스" 민주당, ‘김혜경 여사 골프 의혹제기’ 주진우 고발
  8. 8박수영 의원, 민원해결 창구 6년간 300회 운영
  9. 9인권위, 김병기 전 보좌관 제기 '국수본 수사 지연으로 인권침해' 진정 각하
  10. 10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1. 1“르노 부산, 글로벌 개발·생산거점” 쐐기
  2. 2애플 ‘아이폰듀오’ 화면 결함 인정, 무상 교체 방침(종합)
  3. 3SK하이닉스, 2026년 3분기 경영실적 발표…매출 104조, 영업이익83조
  4. 4한신공영, 가덕도신공항 접근도로 건설 사업자로 사실상 낙점돼
  5. 5부산국제금융진흥원장 최병호
  6. 6올해 1~9월 부산 순유출 인구 5800명…2년새 절반 축소
  7. 7SK하이닉스 메모리 위기론 일축…“2029년까지 D램·HBM 완판”
  8. 8부산시 벤처펀드 받은 유망기업 ‘쑥쑥’…IPO 도전
  9. 9이형일 "2028년 100인 이상 사업장 퇴직급여 사외적립 의무화"
  10. 10내년 상반기 재가동…한빛 등 7기도 연장 속도(종합)
  1. 1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고수하던 4개 구·군, 결국 폐지
  2. 2부산시 “북항에 5만 석 돔 아레나” 유치의향서 제출
  3. 3이태원 악몽 겪고도…서면 ‘만취길’ 대응 탁상공론
  4. 4영도 중리해변 알박기 텐트, 1개 더 늘었다
  5. 5[눈높이 사설] 부캉이가 알려준 부산관광의 새로운 가능성
  6. 6주민이 낸 감사청구서, 피감부서로 떠넘긴 부산시
  7. 7[한 손 뉴스] 변호사 업무 재개한 홍준표, 대선 경선 관계자 변호 맡아(종합)
  8. 8제17회 부산고등어축제, 10월 30일 송도해수욕장에서 개막
  9. 9동부산 시민 만난 전재수 “산은 유치·동남투자공사 동시 추진”
  10. 10“국제신문 회생 더이상 미룰 수 없어”…전재수 시장, 지광에 공식서한 보내
  1. 1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2. 2‘무관의 제왕’은 옛말…케인 발롱도르 품었다
  3. 3‘은퇴 기로’ 손아섭, 2년 만에 NC로…3000고지 향한 행진 계속
  4. 4허구연 KBO 총재, 3연임 사실상 성공
  5. 5K리그2 준PO 12월 2일 개최
  6. 6김해FC, 제6대 사령탑에 설기현 감독 선임
  7. 7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8. 8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9. 9똑똑한 ‘데이터 야구’와 수비 강화…개혁의 칼 뽑은 롯데
  10. 10차준환 계보 잇는 피겨 왕자 서민규
우리은행
위기가정 긴급 지원
홀로 질병과 생활고 견디는 독거노인…수도까지 끊겨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노후 산단을 스마트 밸리로 혁신…구 소유 건물 팔아 재정 안정화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