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알바·막노동한 罪, 기초수급 탈락

정부 6개월 단위 소득반영에 복지대상자 제외·환급 속출

  •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  |   입력 : 2012-02-19 21:10:41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지금은 쉰다" "돈 부풀려져"
- 자료 신뢰도 놓고 항의 봇물

근로능력이 없는 장애인 부모, 동생(21)과 함께 사는 대학생 A(여·22) 씨는 매달 지자체에서 4인 가족 기초생활수급비로 120여만 원을 받고 있다. 그런데 최근 140만 원을 몇 달에 걸쳐 환급하게 됐다. 지난해 상반기 생활비에 보태기 위해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번 돈 400만 원이 문제가 됐다.

B(여·58) 씨는 지난달 구청에서 "아들(38)이 지난해 상반기 공사장 일용노동자로 일하며 월 180만 원씩 소득이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돼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에서 제외된다"는 통보를 받고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B 씨는 "지난해에는 아들이 공사장에서 막노동을 했지만 지금은 몸이 좋지 않아 쉬고 있다"며 "당시에도 월 180만 원씩 벌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훨씬 적게 벌었다"고 항변했다.

정부가 복지대상자의 소득·재산 정기조사를 실시하면서 복지급여 대상자와 부양의무자의 일용근로소득 자료를 반영하자 기초생활수급자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연말, 2011년 상반기 임시·일용 소득이 발생했지만 자진신고하지 않은 기초생활수급자 10만 명(총 150여만 명)을 일선 구·군에 통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부산지역 구·군이 확인조사를 벌이면서 이 같은 사례가 속출해 곳곳에서 항의가 쏟아지고 있다.

A 씨처럼 중·고·대학생의 아르바이트 소득을 잡아내 수급비를 환수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문제가 불거지자 보건복지부는 청소년, 대학생, 장애인, 65세 이상 수급자에 대해 6개월 한시 특례를 적용해 소득의 일정 부분을 차감·공제해주겠다고 나섰지만 환급 대상자는 여전히 많다. 부산지역 한 지자체에서는 당초 290여 가구 중 150여 가구가 환급대상으로 추려졌다.

B 씨의 아들처럼 지난해와 달리 현재 일용근로를 하지 않는 수급자나 부양의무자가 많다는 점도 문제다. 자료의 신뢰성도 의심받고 있다. 일용근로소득은 사업주가 국세청에 신고한 내역인데 건설업계에서 세액 공제를 받기 위해 임금을 부풀려 신고하거나 명의를 도용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복지부는 현재 일용노동을 하지 않거나 국세청 신고소득과 다른 이들의 경우 소득을 잡지 않겠다는 수습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일선 공무원들은 신뢰할 수 없는 일용근로소득 자료를 바탕으로 수급자의 형편을 일일이 따지는 비효율적 업무를 1년에 두 차례 반복하게 생겼다.

'현장 복지' 공백도 우려된다. 한 지자체 사회복지직 공무원은 "복지부가 전체 수급가구의 절반을 소득 조사 대상으로 통보했는데 이중 30% 가량이 일용소득 때문이었다. 그런데 현재 일을 하지 않거나 소득이 부풀려 신고돼 적용할 수 없는 사례가 대부분"이라며 "매년 두 차례 정기조사에서 일용근로소득 자료를 계속 반영한다면 수급자의 불안과 스트레스 가중은 물론 행정력 낭비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흐려져…가끔 비 내리는 곳도
  2. 2[속보]트럼프 노벨평화상 불발에 격앙 “8개 받았어야”
  3. 3중동 바퀴벌레 부산에 터 잡았다…감만항에 바글바글
  4. 4‘갑자기 와르르’ 대구 마트 천장 붕괴에 36명 다쳐
  5. 55t건설기계로 용접 작업자 들이받아 숨지게 한 무면허 운전자 징역 1년
  6. 6푸틴과 손잡은 트럼프, 러시아 경유 공급키로…대러 제재 완화
  7. 7“여기가 이란이냐” 美 총기난사범 사형 온라인 생중계 앞두고 비판 속출
  8. 8[속보]법원 선처 받아 출소한 날 택시기사 얼굴에 주먹 휘두른 50대
  9. 9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9.5원… 전주보다 1.3원 ↓
  10. 10與 “한동훈 딸 수사 덮었나”…법무장관 당시 수사개입 의혹 공세
  1. 1與 “한동훈 딸 수사 덮었나”…법무장관 당시 수사개입 의혹 공세
  2. 2국힘 “李 대통령, 北 저자세 정동영 즉각 경질하라”
  3. 3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4. 4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5. 5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6. 6李대통령 “능력 안되면서 큰자리 요구하다 안 되니 내부 공격”
  7. 7‘정청래 비자 보류’에 민주당은 유감…국힘 “한미동맹 균열”
  8. 8이 대통령 지지율 직전과 같은 37%…민주당 35%, 국민의힘 26%
  9. 9“여야 협치로 市 조직개편·추경 성과…다음은 민생·PK 초광역”
  10. 10李대통령 “우리 말과 글의 힘이 곧 대한민국의 경쟁력”
  1. 1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9.5원… 전주보다 1.3원 ↓
  2. 2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3. 3전재수 “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조속 통과…소급적용도 추진”
  4. 4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5. 5부산 찾은 외국인 올 1~8월 343만 명 돌파…프랑스 관광객 작년보다 111%↑
  6. 6[뉴스 분석] 수도권, 가덕신공항 또 트집…국책사업 발목 자성 촉구 목소리(종합)
  7. 7태웅, 1년 갈등 ‘봉합’…노사정 상생협약 체결
  8. 8‘극지해양 독후감’ 공모전 대상 고등부 김세형, 대학·일반부 하웅 씨
  9. 9부산항 오는 배 위치 실시간 확인
  10. 10최태원 회장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가장 빠른 속도로 최대한 짓겠다"
  1. 1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흐려져…가끔 비 내리는 곳도
  2. 2중동 바퀴벌레 부산에 터 잡았다…감만항에 바글바글
  3. 3‘갑자기 와르르’ 대구 마트 천장 붕괴에 36명 다쳐
  4. 45t건설기계로 용접 작업자 들이받아 숨지게 한 무면허 운전자 징역 1년
  5. 5[속보]법원 선처 받아 출소한 날 택시기사 얼굴에 주먹 휘두른 50대
  6. 6천장 마감재 와르르…주방용품 판매 중 날벼락에 38명 부상(종합)
  7. 7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8. 8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9. 9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10. 10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1. 1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2. 2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3. 3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4. 4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5. 5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6. 6“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7. 7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8. 8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9. 9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10. 10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기초생활수급비로 홀로 생계…병원비 부담에 치료 막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