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유지 없이 출발·도착지만…노선 경로 알 수 없어 혼란
- 외지인 물론 시민들도 낭패
 |
| 부산 시내 일부 버스 정류장의 버스정보안내기에 기·종착지만 표시돼 있고 경유지는 빠져 있어 시민과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사진은 부산 수영구의 한 버스 정류장 노선표. 박수현 기자 parksh@kookje.co.kr |
부산시가 버스 정류장에 버스정보안내기를 새로 설치하면서 뒷면에 부착한 버스 노선표에 출발지와 도착지만 표시하고 경유지를 없애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20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2010년 10월부터 부산 전역 버스 정류장에 버스 도착 시간을 알려주는 버스정보안내기 교체 작업에 돌입, 2월 현재까지 전체 2900여 곳 버스정류장 중 285곳의 안내기를 교체했다. 이 과정에서 버스정보안내기 뒷면에 총 980만 원을 들여 필름으로 된 노선표를 부착했다. 기존 플라스틱으로 만든 노선표지판이 인도에 설치돼 시민들이 이용하기 불편하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 부착된 노선표에는 경유지가 모두 삭제됐고 출발지와 도착지만 표시돼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버스정보안내기에 맞춰 노선표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노선이 많은 버스 정류장은 노선을 모두 표시할 수 없어 경유지를 빼고 만들었다"며 "노선표의 통일성을 위해 모든 정류장에 같은 규격의 노선표를 부착했다"고 밝혔다.
경유지 정보가 사라지면서 승객들이 어떤 버스를 타야할지 혼동을 일으켜 버스를 잘못 타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민영(여·42) 씨는 최근 수영구 수영사적공원 정류장에서 금정구 부곡시장에 가려고 51번 버스를 탔다가 낭패를 봤다. 정류장 노선표에 51번과 36번 버스의 종점이 금정구 구서동으로 표시돼 있어 51번을 이용했지만 이 버스는 부곡시장을 경유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뿐만 아니다. 연제구 연산동 부산소방본부 앞 버스정류소에서 동구 범일동 부산진시장으로 가는 버스는 42번과 57번 두 개의 노선이 있다. 42번은 광안리해수욕장과 문현교차로를 거치지만 57번은 양정교차로를 경유한다. 코스가 완전히 다르다. 이처럼 출발지와 도착지만으로는 버스가 어떤 경로를 통해 이동하는지 도저히 알 수 없다.
다른 지역에서 온 관광객들의 불편은 더 크다. 대구에서 온 최재형(31) 씨는 버스노선표에 경유지가 표시되어있지 않아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을 새로 설치했다. 최 씨는 "노선을 알기위해 부산의 버스 노선도를 알려주는 앱을 다운 받았다"며 "대구의 노선표지판에는 주요 경유지가 모두 표시돼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불편이 많이 제기돼 버스 노선이 많은 정류장의 경우 경유지 안내를 위한 방법을 모색 중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