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바다'로 불렸다가 점차 살아나고 있는 마산만에 63만㎡의 대규모 인공섬이 조성된다.

창원시는 시의회가 8일 마산해양신도시 건설사업실시협약 변경 동의안을 논란끝에 가결함에 따라 본격 공사에 들어가 2016년말 준공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해양신도시 사업은 마산 가포신항을 이용하는 대형 화물선이 드나들 수 있게 항로를 준설하고, 그 과정에서 나오는 준설토를 마산항과 돝섬 사이에 매립해 63만여㎡의 섬 형태 신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크기로 보면 창원시청 앞 '만 평 광장'의 20배나 되는 규모다.

이에대해 환경단체들은 통합창원시에 이미 여러 곳의 부두가 있어 가포신항 부지는 용도를 변경해야하며 대규모 매립은 마산만 수질개선과 생태계 복원에 역효과를 가져온다며 전면 재검토를 요구해왔다.

이날 표결과정에서도 송순호(통합진보당) 의원은 "4천500억원이나 들어가는 사업을 제대로 검증없이 밀어붙이는 것은 혈세 낭비이자 역사에 부끄러운 일"이라며 검증 등을 위해 처리를 보류하자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무기명 전자투표로 실시된 표결 결과는 찬성 31명, 반대 24명이었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 등은 시의회 의결 이후에도 여전히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어 향후 사업진행 과정에서도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 단체는 우선 1조원을 투입할 계획으로 진행되고 있는 마산만살리기 사업이 성과를 보이고 있는데 이 매립사업으로 수질이 다시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004년께부터 봉암갯벌과 성동조선 앞 등에서 우럭조개와 바지락 등이 발견되는 등 수질이 살아나고 있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고 이 단체는 밝혔다.

여기다 현재도 해수 흐름이 정체된 마산만 바다 면적이 20만평 가량 줄고 원도심과 섬 사이 300ｍ의 바다가 호수화돼 물이 썩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인공섬이 원도심보다 4ｍ가량 높게 설계되는데 현재도 사리 때 60㎝가량 침수가 발생하는데 인공섬 준공 시 침수가 심해질 것이란 추정도 나왔다.

태풍 '매미' 당시 지진해일로 신마산 일대가 침수됐을 때만 해도 해수가 5분만에 빠져 나갔는데 섬이 생길 경우 물을 가두는 병목 현상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공사가 5-6년간 진행되면서 악취와 비산먼지 공해는 물론, 경관 훼손 등에 따른각종 민원도 걱정된다는 것이 환경단체의 주장이다.

이에대해 창원시의 한 관계자는 "지난 8개월간 환경단체와 논의를 거쳐 기존 도심에 붙여 매립을 할 경우 도심의 하천수 방류로 배수위가 상승, 60㏊에 침수가 발생한다는 것을 제시했다"며 "당시 교수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간담회에서는 이 같은 내용을 이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