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시, 관리 등 어려워 난색

경남도가 추진 중인 친환경 공원형 유기동물 보호시설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도는 최근 이 시설을 전국 처음으로 창원지역에 짓기로 하고 시와 협의에 나섰지만 정작 시가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경남도와 창원시에 따르면 국비 30%, 도비 70% 등 모두 25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8000㎡ 부지에 공원형 유기동물 보호시설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 시설에는 수의사가 배치되며 유기동물 치료는 물론 재분양도 하게된다.

도가 창원지역에 이 시설을 추진하고 나선 것은 도내 연간 유기동물 4300여 마리 가운데 창원시에서 1780여 마리(41%)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창원시는 보호시설 마련에 난색 을 보이고 있어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시측은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사업장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해야 하고, 시설관리 역시 맡아야 하는 등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설 예정지로 지목된 의창구 명서동 농업기술센터 부지를 사용하면 시가 100억 원을 부담하는 데다 민원발생 등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는 창원에서 유기동물이 많이 발생하고 보호시설 역시 친환경적으로 짓기 때문에 민원 등의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노창섭 시의원(통합진보당)도 지난 8일 시의회 5분 발언을 통해 "창원시에서 경남 유기동물의 40% 이상이 발생하는데 이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전국의 반려동물 애호가단체에서 창원시의 결정을 지켜보는 만큼 하루빨리 시설이 유치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노 의원은 현재 대만,싱가포르 등지에서 유기동물 보호시설을 공원형으로 운영, 유원지 개념이 강해 탐방객들도 많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