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가파르고 긴 부산 동구 초량동 168계단.

- 23억 들여 '산복희망길' 조성
- 폐·공가 철거 녹지환경 구축

노인층 밀집지역인 부산 원도심 산복도로 일대에 모노레일카 등 노인친화형 시설이 들어설 전망이다.

부산시는 동구 초량동 산복도로 급경사 계단에 노인 이동편의시설인 모노레일카를 설치하고 폐·공가들을 철거해 녹지환경을 조성하는 노인친화형 도시활력증진 사업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들 사업은 모두 국비와 시비를 50%씩 투입하는 매칭사업으로 추진되며, 시는 내년도 예산부터 국비가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우선 초량1동 '초량168계단'을 2013~2014년 2년간 총 23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산복 희망길'로 조성한다. 이를 위해 현재 폭 3m가량인 급경사 계단을 확장해 노인 등 노약자층이 쉽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이동편의시설인 모노레일카를 설치하고 모노레일카 좌우로 일반인이 이용하는 계단을 정비할 계획이다. 산복도로와 상해거리를 잇는 이 계단은 경사가 너무 가팔라 안전사고 위험이 높지만 산복도로에서 부산역 방면으로 내려갈 때 우회로가 너무 멀어 주민들이 어쩔 수 없이 이용해 왔다.

	부산시는 2014년까지 23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이 계단에 노약자를 위한 모노레일카 설치 및 확장 리모델링 사업을 시행, '산복 희망길'로 재탄생 시킬 예정이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시는 이에 앞서 내년부터 산복도로 일대 10곳 내외에 모노레일카를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예산 확보와 급경사, 좁은 계단 폭 등의 문제로 초량168계단에 모노레일카를 우선 설치키로 했다.

시는 또 오랫동안 방치돼 도시 미관을 해치고 청소년 탈선 온상으로 지적돼 온 초량동 일대 폐·공가 23곳을 철거해 녹지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이곳에는 수목과 파고라 등 쌈지공원 형태의 노인친화형 환경이 조성될 예정이다. 이 사업에는 총 27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