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의 선거사범 신속재판 방침에 따라 8일 선거법 위반 정치인에 대한 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선거운동원 등에게 명절 선물을 주고 식사비용을 지급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불구속 기소된 새누리당 이재균(57·부산 영도) 의원이 법정에서 "선거와는 관련없는 일"이라며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이 의원은 이날 부산지법 형사6부(이광영 재판장)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지난 1월 설 명절을 앞두고 선거운동원 등 23명에게 젓갈 선물세트를 돌린 사실은 인정하지만 순수한 명절 선물이었지 선거법 위반 행위에 해당하는 기부나 매수행위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선거사무장과 공모해 선거운동원에게 화장품 선물세트 구입비용과 식사비용 등 450만 원을 지급했다는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선 부인했다.

함께 기소된 선거사무장 정모(58) 씨와 선거운동원 김모(63) 씨도 "선거운동원에게 선물 구입비용과 운동 경비 등을 제공한 것은 맞지만 이 의원과 공모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 의원과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이 의원이 법정에서 검찰 주장을 전면 부인하면서 향후 벌어질 공판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차 공판은 오는 15일 오전 있을 예정이다.

한편 선거구민들에게 식사를 제공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된 동래구 김칠두(무소속) 후보는 이날 첫 공판에서 공소사실 대부분을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