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검 동부지청은 27일 협력업체로부터 금품을 받고 입찰 편의를 봐준 혐의(뇌물수수, 입찰방해)로 고리원전 1발전소(고리 1·2호기) 전 차장 A(45)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올해 초 양양 양수발전소로 전근했다.

검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고리원전 협력업체 H사로부터 입찰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3000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씨는 입찰공고를 내기 전 H사에 미리 입찰조건을 알려주는 등의 방법으로 H사가 낙찰 받을 수 있도록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은 2007년 국산화한 H사의 터빈밸브작동기를 개발선정품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H 사는 2007년부터 2010년까지 터빈밸브작동기 24대(143억6000만 원 상당)를 수의계약으로 고리 1발전소에 납품했다. H사는 지난해에도 공개입찰을 통해 12대(86억 원 상당)를 고리 1발전소에 납품하기로 계약했다.

검찰은 A 씨 외에도 H사로부터 금품을 받은 정황을 잡고 A 씨와 같은 기간 일했던 상사·부하 직원 몇 명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이번 주 안에 A 씨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