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광객 눈과 귀 즐겁게 해 줘
"여름 해수욕장에는 추억거리도 많은데 추태를 부릴 시간이 어디 있어요." 부산지역 해수욕장에서 열리는 거리공연이 해변문화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
29일 오후 광안리해수욕장에서는 만남의광장을 비롯한 2곳의 무대에서 소규모 공연이 열렸다. 이 가운데 매일 해가 지면 만남의광장에서 거리공연을 펼치는 '나무그늘' 밴드가 특히 해변 관객들에게 인기가 좋았다. 이 밴드의 보컬과 기타를 맡고 있는 송태하(41) 씨는 "나무그늘이라는 그룹명은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음악으로 편안한 안식처가 되어주고자 만들었다"며 "야외무대의 가장 큰 장점은 관객과 가장 가까이에서 소통할 수 있는 현장감"이라고 설명했다. 공연을 통해 모은 수익금은 수영구청 주민생활지원과에 전달해 어려운 이웃을 위한 기부를 하고 있다. 이들은 또 월드비전과 컴패션 등 NGO 단체와 연계한 기부활동을 계획하는 등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 더울 때 그리운 '나무그늘'이 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해운대구는 해운대해수욕장 중앙 이벤트광장에서 '해운대밤바다 문화공연'을 마련해 낮 시간대 더위에 지친 해변 관객들을 공연장으로 모으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신청한 팀들 중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 1팀씩 공연을 펼친다.
해수욕장에서는 재기발랄한 젊은이들의 거리공연이 수시로 열려 관광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지난 28일 밤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만난 3인조 밴드의 공연은 야외 콘서트장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성균관대 재즈동아리 '그루브'에서 만났다는 이들은 음악에 대한 열정 하나로 무작정 '해수욕장의 메카' 부산으로 내려왔다. 멤버 김준섭(27·연기예술학과) 씨는 "3일 전부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데 관객들의 호응이 좋아 신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