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련 업체들 구청과 갈등
부산 해운대구와 파라솔 등 피서용품 대여업체 사이에서 '현금 안 쓰는 해수욕장' 조성 문제를 놓고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구가 도입한 '스마트비치 시스템'(스마트폰에 현금을 충전하거나 팔찌형 이용권을 구입해 파라솔 등을 빌리고 샤워·탈의장을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확산되면 피서용품 대여업체의 수익이 여과 없이 드러나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자리 하나 드릴까요? 현금도 됩니다. 이리 오세요." 31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주요 진입구에는 파라솔 대여업체 직원들이 서성거리며 호객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이날도 대여업체들은 피서객들에게 현금 결제를 유도하며 구와 보이지 않는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가격이 저렴한 스마트비치 시스템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고 오히려 스마트비치 매표소 앞에서 피서객을 가로채기도 했다. 이 때문에 스마트비치 시스템 운영회사가 매표소 옆에 '백사장에서는 현금을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라고 적힌 사실과 다른 입간판을 세우는 촌극이 벌어졌다.
구는 지난해 도입한 스마트비치 시스템을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매표소를 기존 10개에서 15개로 늘리고, 기계 사용이 서툰 중·장년층 피서객들을 돕기 위해 아르바이트생 120명도 고용했다.
스마트비치로 결제하면 파라솔·돗자리 등 피서용품을 현금가(6500원)보다 1000원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지난달 28일을 기준으로 스마트비치 시스템 매출은 1억4800여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460만 원)보다 배가량 늘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20개 파라솔 대여업체 매출이 10억 원까지 잡힐 것으로 구는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스마트비치(2억7300만 원)와 현금을 합한 매출보다 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구 관계자는 "피서용품 사용 내역 등이 투명하게 드러나는 이 시스템이 정착되면 대여업체들의 수익 금액도 정확히 집계돼 청소 유지비 등을 제대로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