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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 대부분이 파라솔로 뒤덮여 빈틈을 찾아보기 힘들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 해운대 백사장 1.5㎞ 중
- 시야 트인 곳 50m 불과
- 조망 피해에다 보행 불편
- 업체들 구청 계도도 무시
- 개인 파라솔 펼 엄두 못 내
"백사장에서 그늘을 팔아먹는 봉이 김선달도 아니고. 도대체 근거가 뭐야." 해수욕장 백사장을 한정 없이 점령한 파라솔이 '알뜰피서족'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특히 국내 최대 피서지인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은 매년 여름이면 파라솔로 점령당하고 있지만 관할 지방자치단체는 뚜렷한 대책없이 지켜만 보는 형국이다.
31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1.5㎞ 백사장에는 원색의 파라솔이 빈틈없이 꽂혀 있었다. 백사장 끝과 끝인 미포에서 웨스틴조선호텔까지 중 파라솔 없이 바다를 직접 볼 수 있는 구간은 파라다이스호텔 앞 외국인특화구역(50m)뿐이었다. 관광시설사업소 인근 이벤트무대 앞 백사장(150m)도 일부는 비워뒀으나 바다와 접하는 부분은 예외없이 파라솔 차지였다.
손님이 없어 당장 쓰지 않는 파라솔까지 있는 대로 펼쳐놓아 바다를 조망하려는 피서객의 시야를 방해했다. 이날은 평일임에도 피서객이 북적거린 편이었지만 하루 70만 명이 몰려든 지난달 29일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접근성이 좋은 해수욕장 중앙 이벤트광장과 관광시설사업소 앞을 제외하면 손님이 쓰지 않는 빈 파라솔이 많았지만 파라솔에 비치베드까지 깔아둔 탓에 백사장에는 걸어다닐 공간조차 없었다.
이는 파라솔 숫자가 백사장 전체를 덮을 만큼 많은 데다 업체가 영업에 과도하게 열을 올리면서 비롯됐다. 해운대구는 올해 파라솔 6000여 개를 기업체 협찬을 받아 제작했다. 구는 이를 20개 파라솔 대여업체에 성수기(7월 20일부터 8월 20일)에는 평균 300개씩, 비성수기에는 50~100개씩 무료로 나눠준다. 해운대구는 대여업체에 손님이 쓰지 않는 파라솔은 접어 두고, 업체마다 5m 정도 공간을 띄워놓으라고 계도하고 있지만 업체가 따르지 않고 있다.
피서객들은 "해수욕장에서 바다가 안 보인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서울서 온 황신영(여·37) 씨는 "해수욕장 주인은 피서객이 아니라 파라솔인 것 같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파라솔이 백사장을 점령하자 피서객이 개인적으로 준비한 피서용품을 쓰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다. 구는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텐트를 치는 행위는 금지하지만 개인이 가져온 파라솔은 펼칠 수 있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실상 파라솔을 펼칠 곳이 없다. 일부 피서객이 '용감하게' 파라솔을 펼친다 하더라도 대여업체와 시비가 붙기 일쑤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기존 7900개였던 파라솔을 6500개까지 줄였다. 평일에는 파라솔이 남지만 최성수기 피크타임에는 이도 부족하다"며 "앞으로 파라솔 개수를 계속적으로 줄이고 대신 다양한 특화존을 만들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