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적 드물고 조명시설 전무해
- 사고 위험 커… "순찰 강화해야"
부산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실종된 초등학생이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돼 해수욕장 안전관리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 29일 오전 8시15분께 다대포해수욕장 1번 망루 인근 해상에서 김모(8) 군이 실종신고 12시간여 만에 익사체로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는 올여름 부산지역 해수욕장에서 발생한 첫 익사 사고다.
2일 해경에 따르면 김 군의 어머니(41)와 누나(9) 등 가족들은 지난달 28일 오후 김 군을 찾기 위해 해수욕장 일대를 돌아다니다 이날 오후 9시50분께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과 해경은 밤새 해수욕장 일대에서 합동수색을 별였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다음 날 아침이 돼서야 물 속에서 숨진 김 군을 발견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군이 실종된 이후 다음 날 발견될 때까지 피서객과 순찰 직원 중 김 군을 목격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입욕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1·2 망루에는 해경이, 3·4 망루에는 119수상구조대가 피서객 물놀이 안전관리를 맡고 있다. 입욕시간 외에는 해경이 밤 11시까지, 119수상구조대가 밤 10시까지, 사하구 야간근무조 직원 4명이 오후 7~10시 해수욕장 일대를 순찰한다.
이처럼 김 군이 바다에 빠진 후 익사할 때까지 발견한 직원이 아무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허술한 해수욕장 안전관리가 인명사고를 불렀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날 이곳을 찾은 김영미(여·34) 씨는 "다대포해수욕장은 다른 곳과 달리 밤시간 피서객이 거의 없는 데다 조명시설도 전무해 물에 빠지면 발견되기 어렵다. 관리기관의 순찰업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경과 지자체 등은 김 군의 사고 경위도 밝히지 못한 채 책임만 회피하고 있다. 해경 측은 "이날 순찰을 하면서 김 군을 발견하지 못한 것은 잘못한 일이다. 그러나 가족들이 늦게 신고해 바다 수색이 늦어졌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