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라솔·평상 책정가격 무시
- 각종 이벤트 등 물거품 우려
부산 송도해수욕장이 다채로운 행사와 각종 편의시설로 올해 피서객 500만 명을 넘기는 등 예전의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바가지 상혼이 극성을 부리고 있어 방문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지난 12일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을 찾았던 이모(40) 씨는 언짢은 마음으로 집에 돌아갔다. 모처럼 나선 가족나들이에서 주차관리원과 요금 실랑이를 벌이다 기분이 상해서다. 이곳 공영주차장은 부산시 조례에 따라 10분에 300원씩 부과되는데, 이날 주차관리원은 4시간에 8000원의 요금을 요구했다. 여기에 경차인 이 씨의 차량에 대한 할인 문의에도 "성수기 동안은 경차 50% 할인이 적용되지 않는다"며 잡아뗐다.
14일 서구청에 따르면 올여름 송도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총 512만8000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70만 명가량 늘어난 수치다. '송도를 즐겨樂''막무가내 탁구대회' 등 특색 있는 이벤트와 어린이 전용풀장 '아이사랑존'과 같은 편의시설 설치가 주효했다. 그 결과 가족단위 피서객이 즐기기 좋고 역사가 있는 해수욕장으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한 듯 보였다.
그러나 정작 피서객을 상대로 한 바가지 요금은 근절되지 않아 해수욕장의 명성을 갉아먹고 있다. 노상 공영주차장에서는 요금 기준을 무시하고 천 원 단위로 주차비를 올려 받는가 하면, 주차비 할인 규정을 무시하는 등 자신들의 입맛대로 요금을 받고 있다.
또 피서용품 대여업체들도 지자체의 눈을 피해 대여비를 올려 부르는 등 배짱 장사를 하고 있다. 대여업을 하고 있는 4개 업체는 파라솔·튜브 5000원, 파라솔 테이블 1만5000원, 평상(2시간 기준) 2만 원 등으로 지자체와 가격책정을 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파라솔 테이블이 2만 원에 거래되고 있었으며, 평상은 휴일 5만 원으로 대여되고 있었다.
송도해수욕장을 찾았던 류모 씨는 서구 홈페이지에 남긴 글에서 "작년 대여료가 5만 원이더니 올해도 5만 원이네요. 직원분은 원래 2만 원인데 이날은 휴일이라 5만 원 받는다고 하더군요"라며 "부산 해수욕장 중에 자기들 마음대로 고무줄 가격을 갖다 붙이는 데가 여기 말고 또 있습니까"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구청 관계자는 "바가지 요금을 부르고 있는 업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남은 개장 기간 방문객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