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울경 상대적으로 피해 덜해
역대 최강으로 꼽혔던 제15호 태풍 '볼라벤'이 서해안을 따라 북한으로 빠져나가면서 부산 울산 경남지역은 상대적으로 태풍의 피해가 덜했다. 특히 올해 한반도에 영향을 미쳤던 태풍 대부분 서해안으로 빠져나가 태풍의 단골 손님이었던 남해안 지역은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볼라벤은 낮 12시 충남 서산 서쪽 80㎞ 해상을 지나 오후 3시 서울 서쪽 해상 120㎞에 도달했다. 이어 밤 9시께 북한 평양 남쪽 60㎞ 해상을 지나 중국으로 빠져나갔다. 이에 따라 이날 늦은 밤부터 전국이 태풍의 영향에서 벗어났다.
이번 태풍은 제주도에서 서해상을 지나 북쪽으로 이동해 제주도와 서해안 지역, 수도권 등의 피해가 컸다. 반면 상대적으로 태풍의 이동경로에서 떨어졌던 동해안과 남해안 지역은 강풍으로 인한 피해는 발생했지만 예고됐던 것만큼 강한 비는 내리지 않았다. 28일 부산의 강수량은 12㎜에 그쳤으며, 최대순간 풍속은 초당 28m였다.
올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태풍 대부분이 제주도에서 서해안으로 이동했다가 중국으로 빠져나가거나 북한을 거쳐가는 행보를 보여 서해안과 중부지방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컸다. 지난 7월 발생한 제7호 태풍 '카눈'은 제주도 서귀포에서 서해안으로 이동해 다시 북한으로 방향을 틀어 지나가는 바람에 서해안과 수도권에 많은 비를 내렸다. 지난달 초 북상했던 제9호 태풍 '사올라'와 제10호 태풍 '담레이'는 제주도 서귀포 해상을 지나 중국으로 빠져나가 제주도와 서해안 일부 지역에만 비를 뿌렸다.
이처럼 6~8월 발생하는 태풍이 서해로 자주 이동하는 이유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위치 때문이다. 일본을 거쳐 북상하는 태풍 대부분이 제주도를 지나 한반도로 상륙하게 된다. 이때 북태평양 고기압의 강한 세력이 한반도를 뒤덮고 있어 태풍은 그 가장자리를 타고 이동하게 되는데 주요 이동 경로가 서해안이 된다. 부산기상청 조서환 예보과장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약해지는 다음 달에는 태풍이 한반도 남해안 지역을 지나가기도 해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부산기상청은 제14호 태풍 '덴빈'이 31일 오후 3시 제주도 서귀포 서쪽 해상으로 진입함에 따라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