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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지역 대학들이 생존을 위한 변화의 몸부림을 치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은 3일 경성대 본관의 모습. 곽재훈 기자 kwakjh@kookje.co.kr |
- 학과 통폐합 단행 '군살빼기'
- 취업률 제고 지원책 강화
- 장학금 규모도 대폭 증액
- 총장이 우수학생 유치 활동
- 캠퍼스 재배치 계획 학교도
"몇 년째 등록금을 올리지 않다가 한 차례 인상했는데 그것이 지적요인이 돼 지난해 재정지원제한대학에 꼽혔다. 선정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고 억울한 심정이었다." 올해 성공적으로 '재정지원제한대학'에서 벗어난 고신대의 정동관 기획처장은 "하지만 거기 매달리기보다 변화를 강력히 추진하는 쪽을 택했다"고 말했다.
고신대는 올해 취업률 64.6%를 기록해 부산지역 사립대 중 1위, 부산·울산·경남 사립대 중 3위를 기록했다. 등록금은 8%를 내렸다. 이 과정에서 취업프로그램을 개발했고, 학과 통폐합 등도 단행해야만 했다. 정 기획처장은 "솔직히 (변화의) 계기가 된 측면도 있었다고 본다"고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보낸 지난 1년을 떠올렸다.
역시 지난해 교과부의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지정됐던 경성대도 큰 변화를 단행했다. 경성대가 '재정지원제한대학'이 됐다는 사실은 구성원뿐 아니라 지역사회에도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이 대학 정장표 기획조정처장은 "평가지표가 옳니 그르니 하기보다 겸허하게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기 위해 진짜 노력을 많이 했다"고 했다.
경성대는 올해 장학금 비율을 올리기 위해 60억 원가량의 재원을 끌어왔고 200억 원에 달하는 장학기금도 만들었다고 정 처장은 밝혔다. 경성대의 올해 취업률은 졸업생 2000~3000명 규모 대학에서 전국 4위에 올랐다.
지난해 '재정지원제한대학'에 선정됐다가 올해 탈피한 대학의 관계자들은 대체로 정부의 평가지표의 잘잘못은 지나간 일로 일단 접어놓는 반응을 보였다. 대신 "대학을 총체적으로 변화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위기감과 실제로 변화를 단행하는 뼈아픈 노력을 경험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들 대학이 절치부심하면서 목격했던 것은 현재 상황에서 지역대학이 정체했다가는 머지 않은 미래에 생존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현실이었다. 이런 흐름은 최근 들어 새로운 총장이 취임한 대학들에서도 목격된다. 지난달 1일 권오창 총장이 새로 취임한 동아대는 현재 캠퍼스 재배치 계획부터 학사 및 대학조직 개편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이르는 변화정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취임한 동명대 설동근 총장도 일선 고교들을 일일이 방문하면서 '우수학생 유치 강행군 총장'이라는 별칭을 달고 다닌다.
이런 일련의 흐름에서 부산대 부경대 한국해양대 부산교대 등 국립대의 위치와 전략은 더욱 의미가 커진다. 특히 지역거점국립대학인 부산대의 경우 '지역을 선도한다'는 상징성이 상대적으로 크다. 부산대 관계자는 "최근 총장 직선제 폐지 등을 둘러싼 파장이 있지만 강력한 변화정책으로 파고를 이겨낼 것"이라며 "지역 정치권 등 지역사회도 지역의 발전을 위한 고민을 함께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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