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지만, 정작 국내에선 교차상영으로 상영횟수가 적어 관객이 쉽게 영화를 볼 수 없는 상황이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가 그동안 국내에서 외면받은 주요 요인이 배급 상황이었던 것처럼 이번에도 여건이 만만치 않은 것이다.
10일 영화배급사 뉴에 따르면 '피에타'는 이날 전국 229개 관에서 상영됐다. 전날에는 전국 171개 관에서 511회 상영되는 데 그쳤지만, 베니스 수상 소식이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영화관 사업자들이 상영시간을 긴급 편성해 그나마 상영 여건이 나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다른 상업영화들에 비하면 열악한 상황이다.
현재 상영 중인 할리우드 영화 '본 레거시'가 전날 569개 관 2천635회, '익스펜더블 2'가 390개 관 2천7회, '공모자들'이 390개 관 2천13회 상영된 데 비하면 '피에타'의 상영 규모는 그 사분의 일수준이다.
특히 '피에타'가 상영관 수에 비해 상영횟수가 적은 것은 한 관에서 연속적으로 상영되는 것이 아니라 띄엄띄엄 상영되는 교차상영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관객들이 많이 찾는 멀티플렉스 중에서도 규모가 큰 편인 CGV 왕십리점의 경우에는 이날 일반관에서 오후 4시께와 밤 11시께 두 차례 상영되는 게 고작이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은 대부분 사정이 비슷해 '피에타'를 보려는 관객들은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하거나 발품을 팔아 먼 곳까지 찾아가야 한다.
그럼에도 '피에타'에 대중적인 관심이 집중되면서 좌석점유율(한 관에 관객이 차는 비율)은 현재 42.6%까지 치솟은 상태다. 이 때문에 각 영화관이 상영횟수를 긴급히 늘리고 있다고 배급사 측은 전했다.
2007년 영화 '밀양'을 홍보하고 이번에 '피에타'의 홍보·마케팅를 맡고 있는 호호호비치 관계자는 "'밀양' 때에도 전도연 씨가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뒤 상영관 수가 크게 늘었고 결과적으로 흥행에도 성공했다"며 "이번에도 베니스 수상 이후 개봉 여건이 나아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흥행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