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에는 아직 이상 없는 듯
싱가포르 선적 화학물질 운반선 '제미니(MT GEMINI·사진)'호의 한국인 선원 4명(부산 2명, 경남 1명 등)이 지난해 4월 30일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지 10일로 500일이 됐다. 국내의 소말리아 해적 피랍사건 가운데 최장기 납치 사건이다.
그동안 싱가포르 선사와 해적 간의 접촉이 이어졌으나 해적들이 과도한 몸값을 요구해 석방 교섭은 답보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부산 출신인 선장 박모(57·부산진구) 씨와 1항사 이모(62·〃) 씨 및 경남 출신인 김모(56·남해군) 씨 등 한국인 4명은 소말리아 내륙에 인질로 잡혀 있다. 해적들은 인질들 또는 선원송출회사인 (주)진우선박을 통해 피랍 선원 가족들에게 직접 연락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 7월 말 선장 박 씨가 가족들에게 전화로 '피랍 선원 4명의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도 이들 선원의 신변에는 현재까지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 4월 해적들에게 피랍됐던 제미니호의 비한국인 선원 21명은 지난해 11월 30일 풀려났지만, 해적들은 이 가운데 한국인 선원들만 재납치했다. 해적들은 피랍 초기에는 삼호주얼리호 사건 때 한국에 압송된 해적들의 석방 등을 요구했지만 현재 이 같은 정치적 요구는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그동안 국제사회 및 국제기구, 소말리아 임시정부 등을 통해 석방 노력을 했으나 해적들과 직접 협상은 없다는 기조를 갖고 있어 직접 협상에 나서는 데는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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