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가 문화회관을 건립하는 과정에서 각종 규정을 어기고, 시공업체에 특혜를 준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다.

감사원은 1일 이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부산대의 문화회관 등의 건립ㆍ운영 전반에 대한 공익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부산대는 2006년 1월 BTO 방식으로 교내에 지하 4층, 지상 7층 규모의 문화회관을 준공하기로 하고 모 업체와 민간사업비 1천104억4천만원 상당의 협약을 체결했다.

BTO 방식은 민간업체가 해당시설물을 건설한 뒤 준공과 동시에 소유권을 부산대에 귀속하는 대신, 사업 시행자에게 30년 동안 시설관리 운영권을 부여해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부산대는 교육 및 공공의 목적에 부합하지 않아 학생 편의시설로 볼 수 없는 아울렛몰이나 영화관을 문화회관의 핵심 시설로 하기로 했다.

또 BTO 사업의 경우 사업시행자의 자기자본 비율이 총민간사업비의 25％ 이상이 돼야하는데 임의로 5％로 낮췄으며, 그 결과 자기자본비율이 9.05％에 불과한 해당 업체가 사업시행자로 선정됐다.

현재 사업시행자는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400억원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는 등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고, 그 결과 사업에 심대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부산대는 또 복합쇼핑몰 관련 계약이 해지될 경우 시공업체에 552억원을 지급하고, 또 이 업체가 은행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경우 은행이 계약을 해지한 뒤 대학 측으로부터 761억원을 받을 수 있도록 부당계약을 체결했다.

감사원은 부산대 총장을 상대로 민간투자사업에 대한 관리업무를 철저히 하라고 주의 조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