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요시간 10~20분 차이 불과

다음 달 5일 개통 예정인 경남 진주~서울 KTX(고속철도) 요금이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코레일에 따르면 KTX 삼랑진~진주 구간 중 마산~진주 복선전철(53.5㎞)이 내달 5일 개통되면서 삼랑진~마산 복선전철과 연결된다. 2010년 삼랑진~마산에 이어 마산~진주 구간 완전 개통으로, 현재 마산까지만 운행되는 KTX가 진주로 이어진다.

그러나 진주~서울 KTX 요금이 너무 비싸 이용률이 저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잠정 책정된 요금은 금요일과 주말·휴일, 공휴일 5만6600원, 평일 5만2600원에 이른다. 이는 국내 KTX 요금 중 가장 비싼 수준이다. 게다가 같은 구간의 고속버스(일반 1만8700원, 우등 2만2000원)와 시외버스(일반 1만9400원, 심야버스 2만1300원)에 비해 최대 3배 높은 요금이다.

반면 진주~서울 KTX 소요시간은 고속·시외버스보다 10~20분 빠른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정윤계(53·진주시 평거동) 씨는 "고속버스에 비해 고속철 요금이 너무 비싼 느낌이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전문가들도 "서부경남권에서 KTX 성패 여부는 결국 요금이 얼마나 합리적인가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현재 책정된 요금은 잠정 가격이어서 변경될 수 있다. KTX 요금은 국토해양부가 정한 운임상한선을 기준으로 거리·속도 등을 반영한 뒤 국토부에 신고해 결정한다"면서 "진주~서울 KTX 구간은 마산과 삼랑진 등을 우회하기 때문에 요금이 다른 노선보다 비싸게 결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