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설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검찰의 혼돈이 계속되고 있다. 대검찰청 중수부장이 비리 검사에 조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감찰조사를 받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이에 따라 한상대 검찰총장이 30일 검찰 개혁안이 포함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검찰에 대한 비판이 사그라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검 감찰본부는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특임검사의 수사를 받고 있는 김광준 서울고검 검사에게 언론 대응 방안을 조언한 의혹으로 최재경(50·사법연수원 17기·사진) 대검 중수부장에 대한 감찰조사에 착수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준호 대검 감찰본부장은 이날 "김광준 검사 사건을 수사 중인 김수창 특임검사로부터 대검 중수부장이 감찰 기간 김광준 검사에게 문자로 언론취재 대응 방안에 대해 조언하는 등의 품위손상 비위에 관한 자료를 이첩받아 감찰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찰본부는 이날 오전 특임검사팀에서 관련 자료를 이첩받았으며 김 검사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행위가 품위손상에 해당하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최 중수부장은 지난 9일 특임검사가 지명되기 전 김 검사가 대검의 감찰조사를 받던 중 김 검사에게 언론 대응 방안 등을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검사는 유진그룹 측과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씨의 측근 등으로부터 약 9억7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최 중수부장은 이에 대해 "검사로서 부끄러운 일을 한 적이 없다"며 "법에 어긋나는 일을 한 것이 아니다. 친구 사이에 사적인 조언을 해준 것뿐이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검사 수뢰와 성추문 사건 이후 검찰의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의견 대립이 있었다"고 말해 한 검찰총장과 중수부 폐지, 총장 진퇴 등을 놓고 갈등이 있었음을 내비쳤다. 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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