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단체, '탈핵 후보에 투표' 회견

부산에서 원자력 발전을 두고 '찬핵'과 '탈핵' 등 이질적인 성격의 행사가 각각 개최된다. 고리원자력본부는 4일 오후 부산 기장군 장안읍 효암리 신고리원전 1·2호기 인접 부지에서 신고리원전 1·2호기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이날 오전에는 부산시청 앞에서 반핵단체들이 '탈핵 후보에게 투표하기 시민선언 기자회견'을 마련한다.

신고리 2호기는 지난 7월 20일 준공해 상업운전에 들어갔지만 한국수력원자력은 납품비리와 품질검증서 위조 사건 등 내부적으로 연이어 악재가 터지자 준공식을 연기했다. 신고리 1호기는 지난해 2월 28일 준공했지만 2호기와 함께 준공식을 개최하기 위해 식을 미뤄왔다. 신고리 1·2호기는 2000년 8월 건설기본계획이 확정됐다. 2005년 10월 14일 착공해 1호기는 준공까지 64개월, 2호기는 79개월 소요됐다. 공사비는 두 기 합해 4조7815억 원이 투입됐다. 이날 준공식에는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과 김균섭 한수원 사장 등 각계 인사가 참석한다.

같은 날 오전 10시 부산시청 앞에서 열리는 '탈핵 후보에게 투표하기 시민선언 기자회견'에는 부산지역 환경·시민사회·생협·종교·노동 등 61개 단체로 구성된 반핵부산시민대책위원회가 참여한다. 반핵대책위는 대선 투표일까지 '인증샷' 찍기, 지하철 홍보 등 활동을 통해 '고리 1호기 폐쇄. 신규원전 추가건설 백지화. 탈핵후보에게 투표하겠습니다' 캠페인을 집중적으로 벌일 계획이다.

반핵대책위는 성명서를 통해 "대통령후보들에게 다시 한 번 탈핵에너지전환 공약을 채택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