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지사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 후보 2차 단일화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3명의 후보를 명기한 투표용지 인쇄가 완료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도지사 보선 투표용지 260여 만장 인쇄를 지난 4일 마치고 시·군 배부까지 마쳤다고 6일 밝혔다.
투표 용지엔 새누리당 홍준표, 통합진보당 이병하, 무소속 권영길 후보 등 3명이 명기됐다.
단일화를 추진하는 권 후보와 이 후보 측이 오는 9일까지 단일화하면 중도사퇴자 이름 옆에 '사퇴'라고 인쇄할 수 있다고 밝힌 것과는 차이가 있다.
도 선관위 측은 "대선 투표용지의 경우 중앙선관위가 9일까지 단일화 과정을 지켜본 뒤 10일부터 인쇄에 들어가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도지사 보선 투표용지 인쇄 일정은 도 선관위가 자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선후보는 9일까지 사퇴한다면 이름 옆에 '사퇴'라고 인쇄되지만 경남지사 보선 후보는 이제 사퇴하더라도 투표소 앞 안내문을 통해 알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선관위 측은 "대선 투표용지는 시·군으로 분산해 인쇄하지만 도지사 투표용지는 도에서 자체 인쇄하도록 규정돼 있고 물량이 많다"며 "보안 문제 등으로 1곳에서6일에 걸쳐 인쇄를 마쳤다"고 덧붙였다.
권 후보 등은 그동안 9일을 마지노선으로 생각하고 이번 주 중 마무리를 목표로단일화를 추진해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두 후보 측은 원칙만 확인하는 선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어 단일화가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최근 이 후보가 단일화를 제안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권 후보는 "지금 당장만나 협의하자"며 "단일화 방법은 모두 이 후보 측에 일임하겠다"고까지 했다.
권 후보는 민주당 공민배 후보의 양보로 두 사람 간 단일화를 이룬 데 이어 이 후보와 2차 단일화를 추진해왔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원칙적인 입장을 밝힌 것 뿐"이라며 "권 후보가 진보당을떠나며 당과 당원들에게 준 상처에 대해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권 후보 측은 '반성과 사과'가 거론되자 "그것은 정치철학에 관한 문제로 후보가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어두운 전망을 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단일화를 부정하는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 후보 상임 선대본부장인 석영철 도의원은 "우리 쪽에도 단일화를 찬성하는 의견이 60%가량 될 것"이라며 "민주노총 등이 적극 중재하고 있어 막판 단일화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분위기에도 이날 조희연(성공회대)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대표등이 서울대 조국 교수 등 70여 명의 이름으로 권 후보 지지와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는 회견을 할 것으로 알려지자 이 후보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내부에서 논의가 진행 중이고 정권교체에는 모두 공감하고 있는데 전국 단위의 인물들까지 동원해 단일화를 압박하면 오히려 거부감만 더 높일 것이라는 것이 이들의 항변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