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신임 경남지사의 새 도정을 뒷받침할 첫 인사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경남도는 홍 지사 취임에 따라 25일 현재 공석인 정무부지사(지방 별정직 1급 상당) 공개모집 공고를 하는 등 행정·정무 부지사와 특보 등 정무직 인선작업에 들어갔다.

행정부지사에는 윤한홍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실 행정관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지사는 당초 기획재정부 출신의 재정 전문가를 영입할 계획이었으나 행전안전부와 협의과정에서 윤 행정관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산고 출신인 윤 행정관은 행정고시출신으로 서울시 기획담당관, 제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위 실무위원 등을 지냈다.

또 정무부지사에는 홍 지사 선거캠프에서 종합상황실장을 맡은 조진래 전 의원(함안·의령·합천)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의원은 17대 대선 당시 경남직능조직 대표 역할을 한 데다 홍 지사의 대구 영남고 후배다. 정무부지사에는 조 전 의원외에 홍 지사 선거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김정권 전 의원(김해 갑)과 하영제 전 농림수산식품부 차관이 거론됐었다.

정책특보에는 당내 경선당시 하 전 차관 선대위에서 일하다 홍 캠프로 들어온 오태환 씨가, 정무특보는 홍 지사의 후보 시절 대변인을 맡은 정장수 씨가 유력하다. 오 씨는 도정개혁 업무를 보좌하고, 정 씨는 정무외에 공보업무를 겸하면서 도 공보관과 이원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현재 수장이 공석인 창원경륜공단 이사장(창원시장과 협의)을 비롯, 경남람사르진흥재단 대표, 도립 남해대 총장, 산청엑스포조직위 집행위원장 등도 조만간 정무직과 더불어 인사가 있을 예정이다.

이번 첫 인사는 홍 지사의 인사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된다는 점에서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지방 정계에서는 선거 당시 캠프에서 활약했던 측근 인물들을 대거 발탁하는 것은 탕평인사와는 거리가 먼 것이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한편 이번 인사와 더불어 경남도 본청 내년 정기인사를 앞두고 있어 부단체장과 실국장 등 간부 인사 폭이 얼마나 될지가 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