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4주기를 하루 앞둔 19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유족과 시민 등이 참가한 가운데 추모대회가 열렸다.

　이날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의 한 공터에서 시민 500여명이 모였다.

　이 장소는 지난 2009년 점거농성 중인 철거민들을 경찰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농성자 5명과 경찰특공대원 1명이 숨진 남일당 터였다.

　황량한 주차장으로 변한 이곳에서 추모대회 참가자들은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과 추모 영상 상영을 마친 뒤 서울역 광장까지 행진했다.

　참가자들은 '살인진압 살인개발 책임자를 처벌하라', '용산참사 해결 없이 사회통합 거짓이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3km 가량 행진을 벌였다.

　서울역으로 옮긴 추모대회는 인파가 1,000여명까지 늘어나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의 마음을 모았다.

　참사 현장 남일당 성당을 이끌었던 이강서 신부는 "용산은 멈추지 않는 고통의 시간이었다"며 "그 어느 때보다 큰 절망과 어둠을 경험하고 있지만 꿈과 희망을 부여잡게 된다"고 추모사를 했다.

　또 당시 망루에 올랐다가 징역형을 선고 받고 복역하다 지난 10월 가석방된 철거민 김재호(57), 김대원(43) 씨도 연단에 올라 희생자들의 영정에 분향했다.

　김재호 씨는 "장사 밖에 모르던 우리가 무슨 죄를 지었기에 4년이라는 세월을 억압받았는지 모르겠다"며 "(감옥에) 남아 있는 동지들이 석방돼서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용산참사를 소재로 한 영화 '두개의 문'의 김일란 감독은 김선우 시인이 쓴 추모시를 낭독하기도 했다.

　용산참사 4주기 범국민추모위원회는 기일 당일인 20일 희생자들이 묻힌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을 참배하고 추모제를 연다.

　노컷뉴스/국제신문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