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머지도 "동결 쪽으로 가닥"
- '반값등록금' 등 사회적 요구
- 정부 압박 등으로 대학 부담

올해 부산권 대학들의 등록금은 전반적으로 '동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대인 부경대와 사립대인 동의대는 23일 2013학년도 등록금을 지난해와 같은 액수로 동결키로 결정했다고 나란히 밝혔다. 지난해 등록금을 5.2% 내렸던 부경대는 2009년부터 연속 5년간 동결 또는 인하 추세를 이어갔다. 동의대 또한 지난해와 2009, 2010년 등록금 동결과 2012년 6.2%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이로써 부산권 15개 4년제 대학(인제대 포함) 가운데 2013학년도 등록금 동결을 공식적으로 결정한 학교는 동의대와 부경대를 포함해 부산가톨릭대 인제대 영산대 고신대(이상 사립대)와 한국해양대 부산대(이상 국립대) 등 모두 8개 대학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등록금 동결 추세는 다른 4년제 대학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올해 등록금에 대한 인하·동결·인상 여부를 공표하지 않은 부산지역 7개 대학 가운데 절대적인 다수가 "지난 몇 년간 누적된 재정적 어려움과 물가상승 등으로 등록금 인하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인상 쪽으로 가기도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는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부산의 한 주요 사립대 핵심 관계자는 "그동안 재정적인 어려움이 쌓여 등록금 인상 요인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현재의 상황과 여건을 두루 감안해 동결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A, B, C 등 다른 사립대 측도 "이미 수차례에 걸쳐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진행했는데 학생회 측의 인하 요구가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동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조만간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답했다.

등록금 동결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한 7개 대학 중 "여전히 인상·인하·동결 등의 방향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힌 대학은 한 곳뿐이었다. 절대 다수가 동결을 염두에 두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추세는 새 정부 탄생과 함께 '반값 등록금'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요청이 높아진 데다 등록금을 인상하는 대학에 가해지는 국가장학금 배정 제한 등 정부의 행·재정적 불이익에 대한 대학 측의 부담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