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노후화에다 특정 업체의 독점 등 이런저런 문제가 끊이지 않았던 부산 금강공원 케이블카가 지난 20일 벌어진 정지 사고로 결국 무기한 가동이 중지됐다. 가동 재개 조건은 안전성 확보인데 부산시가 의혹 제거 차원에서 로프, 케이블카 몸체, 철탑 등을 모두 꼼꼼하게 조사를 하겠다고 한다.
사실 황령산 전망대나 산복도로, 부산타워 등 높은 곳에서 부산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많다. 하지만 금강공원 케이블카가 수십 년간 시민의 사랑을 받은 것은 부산의 등뼈 역할을 하는 금정산에서 부산의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 때문이다.
지난 50년 가까이 등산객의 발 노릇을 한 이 케이블카를 거쳐간 사람은 헤이릴 수 없을 정도다. 이번에 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 상당수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것도 금강공원 케이블카의 이러한 특수한 위치가 작용했을 것이다.
이번 사고로 드러난 해당 관청의 관리는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하루에도 수백 명의 사람이 케이블카를 타고 내리지만 기계적인 점검은 1년에 한 번 운영사가 선택한 기관에서 한 것이 전부였다. 관할 구청은 이 결과를 보고받고 한 달에 한 번 육안 검사를 했을 뿐이다.
문제가 터진 후 한 관련 부서 공무원은 "지금까지의 점검 결과를 당장 나도 못 믿겠는데 어떤 시민이 믿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는 결국 지금까지 관청과 해당 업체의 점검이 부실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그래 그 케이블카 너무 오래됐더라니…." 사고가 난 후 취재진이 가장 많이 들은 말이다. 그러니 정밀점검 결과 재가동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노후화에 대한 시민의 불안감을 말끔하게 해소할 방법을 찾아야 할 터. 만약 문제가 발견됐다면 지체 없이 믿을 만한 업체와 손잡고 드림랜드 조성 사업에 박차를 가하길 바란다.
동물원도 하나 없어 이러쿵저러쿵 뒷말이 많은 대도시에서 유일한 케이블카마저 이 모양이니 이른바 '글로벌 도시'를 지향한다는 부산의 품격이 한없이 쪼그라드는 느낌이다. 참 딱한 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