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대표적 도심하천인 동천 복원 및 주변 재생을 위해 '동천 재생 시민판 마스터플랜'을 만들자는 의미있는 제안이 나왔다. 또 동천을 창의와 경제가 흐르는 재생지구로 만들기 위해서는 동천 일대를 특별설계구역 또는 '동천 창의지구'로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관산학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동천 재생 포럼'은 31일 오후 4시 부산 연제구 국제신문 회의실에서 창립 모임 겸 1차 포럼 행사를 열어 동천 재생의 의미와 과제, 시민참여 방안과 구체적 실행 대안을 놓고 토론했다.
'동천 희망만들기 어디부터'란 주제로 먼저 발제에 나선 경성대 강동진(도시공학) 교수는 "산업화 시대의 희생양인 동천의 재생은 ▷환경과 사람의 치유 ▷공간의 네트워킹과 융합 ▷도심 경제 활력의 증진 등 다목적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동천 재생의 실천 대안으로 ▷동천 본류 및 지류의 복원 ▷대중교통의 혁신적인 개편 ▷동천 트러스트 결성 및 실천 ▷문현금융단지와 동천 간 슈퍼뱅크 설치를 제시했다.
강 교수는 또 동천 교각 등 토목시설물의 창의적 활용, 옛 제일제당과 락희공업사, 대우 등 동천 모태 대기업 관련 기념사업도 펼치자고 주문했다.
두 번째 발제자인 이준경 생명그물 정책실장은 '동천 재생을 위한 시민판 마스터플랜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이 실장은 "시민판 마스터플랜은 행정의 입맛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시민사회의 창의적 대안과 미래 비전을 담는 작업"이라면서 "지난 2002년 시민이 만드는 온천천 마스터플랜 작업을 참고해 동천 재생의 전기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
발제에 이어 구영기 생명그물 대표의 사회로 토론이 이어졌다. 김승남 일신설계종합건축사사무소 사장은 "동천 재생은 단순 생태복원이 아니라 삶의 자취를 회복하는 사업으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포럼의 목적도 소박하게 접근해야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성교 부산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동천 복개 구간을 걷어내고 재생하면 근처 주민들에게 어떤 이익이 있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만들어나가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