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정 난방비 50%까지 올라
- 시민들 "명절 앞두고 부담 커"
지난달 난방비 청구서를 받아든 가정마다 비상이 걸렸다. 올겨울 강추위에 난방비 폭탄을 맞은 것이다.
부산 사상구 85.8㎡(26평) 아파트에 거주하는 A(32) 씨는 지난달 관리비가 20만 원 넘게 나왔다. 이 중 난방비만 19만 원가량이다. 난방비를 아끼겠다고 가족들 모두 외출하는 낮에는 꺼놓고, 저녁에만 거실과 안방에 가동하는데도 지난 겨울보다 30%는 많이 나왔다.
부산 금정구에서 주택에 살고 있는 B(여·58) 씨도 전기세 고지서를 받아들고 깜짝 놀랐다. 보일러 사용을 줄이기 위해 전기장판과 전열기로 이번 겨울을 지냈는데도 전기요금만 10만 원 정도 청구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50% 많은 요금이다.
올겨울 일반 가정의 난방비 부담이 늘어난 것은 예년보다 유독 추웠던 데다 추위가 일찍 시작됐기 때문이다.
평년 기온을 밑도는 영하권 추위에 실내온도를 낮춰도 그만큼 열을 끌어올리는 데 많은 에너지가 소모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전기요금, 도시가스 요금이 줄줄이 인상된 것도 한몫했다.
도시가스 요금은 국가관리 도매요금의 경우 지난해 평균 5%가량 올랐고, 전기요금 또한 평균 4% 인상됐다. 여기에 누진세까지 적용되니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에너지를 사용하고도 사용요금 부담은 훨씬 커졌다.
여기에 지역난방은 계량기 고장으로 요금이 과다부과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동주택 입주민은 일제 점검이 필요하다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A 씨는 "올겨울 가족들 모두 난방비 아낀다고 집에서도 점퍼를 입는 등 춥게 보냈다. 그런데 난방요금이 많이 나와 당황스럽다"며 "계량기가 고장날 수도 있다는데, 관리실에 입주민 뜻을 모아 점검해 달라고 요구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다가오는 설 명절도 높은 난방비 부담을 더하고 있다. 주부 김옥선(52) 씨는 "여름에는 냉방비 된서리를 맞았는데, 겨울에는 난방비 때문에 가계가 휘청할 정도다. 명절 준비도 해야 하는데 걱정이 태산이다"며 한숨을 쉬었다.
부산도시가스 관계자는 "국가에서 도시가스 요금을 인상하는 바람에 시민들의 부담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며 "무엇보다 각 가정에서 에너지를 절약하는 습관으로 난방비 줄이려고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