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 해운대역사·송정역사
- 상업시설 재활용 방안 검토
동해남부선 폐선부지(철로)를 명품 공원으로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부산시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국유지를 무상사용하는 쪽으로 정부와 협의를 마친 것이다.
시는 18일 동해남부선 복선화(선로 이설)에 따라 내년부터 기능을 상실하는 폐선(해운대구 우동 올림픽교차로~동부산관광단지 9.8㎞) 국유지 26만8555㎡를 무상사용하는 쪽으로 국토해양부와 사실상 합의했다고 밝혔다. 빠르면 다음 달 철도시설공단과 양해각서(MOU)도 체결할 예정이다.
폐선부지는 해운대의 절경인 미포·청사포·구덕포를 끼고 있어 일찌감치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시는 그동안 공원화를 추진했으나 93.4%가 국유지인 탓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부지의 8%를 보유한 기획재정부는 무상양여에 긍정적이었으나 85%를 가진 국토부와 철도시설공단은 부정적이었다. 예상 감정가만 1100억 원 이상인 금싸라기 땅을 공짜로 자치단체에 넘긴 선례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시는 '무상양여' 협상이 2년 넘게 난항을 겪자 '무상사용'으로 전략을 바꿔 중앙정부를 설득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폐선부지를 도시계획시설(공원)로 지정했다. 공원으로 묶으면 중앙정부가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고 땅값도 오르지 않아 협상에 유리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시는 MOU가 체결되면 올해 하반기 1억 원을 투입해 공원세부조성계획을 수립하고 내년부터 실시설계에 나설 예정이다. 공원에는 산책로·자전거도로와 동부산관광단지까지 운행할 바이모달트램(경전철과 버스의 장점을 결합한 친환경 교통수단)이 단계적으로 도입된다. 2017년까지 공원화에 필요한 총사업비는 700억 원대. 철도시설공단은 토지 무상사용권을 넘기는 대신 기존 폐선부지의 해운대역사와 송정역사는 리모델링해 상업시설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다.
시 유재학 시설계획과장은 "공원화를 가로막던 가장 큰 장애가 사라졌다"면서 "폐선부지에 어떤 기능을 도입할지는 철도시설공단과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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