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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 어린이대공원 공영주차장(오른쪽)과 공영주차장 추가 증설 부지로 거론되는 자유회관(왼쪽). 내년 4월 개장 예정인 부산 동물원 '더파크'의 주차면적이 크게 부족해 교통대란이 예상된다. 곽재훈 기자 kwakjh@kookje.co.kr |
- 동물원 면적 3만㎡ 확장해도
- 주차면은 3년전 계획 그대로
- 몰려드는 차량 흡수 못하면
- 도로마비·사업침체 불가피
- 자유회관 활용 대책 있지만
- 자유총연맹 반대 등에 난관
- 시 "절차상 시간 오래 걸려"
- 시민단체 "근시안 행정 전형"
내년 4월 개장 예정인 부산 동물원 '더파크'와 관련해 어린이대공원 주변의 교통 체증을 해소할 대책은 주차장 증설 외에는 마땅히 없는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 과거 서면 쪽 새싹로를 확장할 계획이었으나 이마저도 철회돼 도로 확장을 기대하기란 불가능하다. 새싹로 일방통행과 인근 도시철도 역에서 셔틀버스 운행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주차면수 807면 어림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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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파크' 모형. |
유일한 대책인 주차장 증설도 현 상태에서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일단 시는 2010년 승인된 교통영향평가에 따라 주차면수 807면을 적정 규모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는 부지면적 5만3000㎡일 때 적용되는 것이다. 시공사인 삼정기업과 시행사인 더파크 측은 현 사업 승인 면적(5만3000㎡)으로는 부족하다고 보고 앞으로 3만1000㎡를 추가 확보해 총 8만4000㎡로 확장할 방침이다.
498만 ㎡에 달하는 어린이대공원은 비수기 주말에도 등산객 등이 몰려 307면의 공영주차장이 오전 중에 꽉 찬다. 따라서 807면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사업자 측은 성수기 예상 이용객 1만5000~2만 명을 고려하면 1500면 이상은 돼야 제대로 운영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차면수가 많아야 몰려드는 차량을 빨리 주차장으로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정오 삼정기업 회장은 "개장 후 증설하는 방안을 모색하다가는 이용객의 외면을 받아 동물원이 조기에 침체될 것이 뻔하다"고 말했다.
더파크보다 사업 면적(5만8000㎡)이 좁은 대전 동물원 오월드는 1545면의 주차장을 확보하고 있다. 대전시 인구 150만 명을 고려한 주차용량이다. 인구 110만 명의 울산대공원 동물원 주차장도 1837면에 달한다. 인구 280만 명의 인천대공원 역시 2685면으로 인구가 많은 부산보다 주차면수는 3배 이상 많다. 사업자 측이 주장하는 1500면 확보가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주차장 증설한다면 어디에
현재 공영주차장 부지에 주차면수를 더 늘릴 수는 없을까. 결론적으로 현 공영주차장 부지에서 최대로 확장할 수 있는 것이 807면이다. 그 이상은 구조안전 측면에서 무리다. 다른 곳은 사유지를 매입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교육문화회관과 시민도서관 주차장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지만 이곳의 주차면수를 합해도 163면에 불과하다. 두 곳의 주차장을 증설하기도 현재로서는 어렵다. 더욱이 주말이면 자체 이용객 때문에 빈 공간이 없을 정도다.
일부에서는 공영주차장 바로 옆 자유회관 부지를 활용하자고 주장한다. 시 소유여서 부지 매입비가 따로 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더욱이 시는 시민을 대상으로 올해 말 개장 예정인 부산시민공원과 관련 있는 상징 유물을 모으고 있다. 시민공원은 미군 부대 자리였기 때문에 자유회관 전시장·자료실에 있는 전투기와 장갑차 등 유물과 자료는 공원을 상징하는 좋은 역사적 유물이 된다는 것이다. 이를 옮기면서 자유총연맹 사무실도 같이 이전하자고 한다.
이 방안에는 자유회관을 수탁해 운영하는 자유총연맹을 설득해야 하는 문제와 시민공원 설계를 다시 짜야 하는 문제가 있다. 자유총연맹 측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시로부터 어떠한 제안도 받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김성태 한국자유총연맹 부산시지부 회장은 "대체부지 등에 대한 아무런 언급 없이 갑자기 이전 논의가 진행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개장한 뒤 문제가 발생하면 그때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아직 자유총연맹과 어떤 논의도 하지 않아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또 시민공원에 자유회관을 이전하려면 의결기관인 원탁회의를 다시 열어야 하고, 시의회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하다는 이유도 있다. 박진옥 시 공원유원지재정비추진단장은 "자유회관 이전 제안이 최근에 나왔기 때문에 거쳐야 할 과정이 많다. 도시계획시설을 지정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서두르지 않고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종합대책 서둘러야"
시민단체는 근시안적이고 무사안일한 행정이라며 시를 질타했다. 차진구 부산경실련 사무처장은 "동물원 교통 문제에 대한 시의 인식은 전형적인 무사안일주의 행정의 표본이다. 동물원 개장이 어렵게 결정된 만큼 시는 지금이라도 각종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둘러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파크는 부산은행의 여신심의를 거치는 대로 착공에 들어가 내년 4월께 개장할 예정이다. 내년 개장하면 성지곡 동물원이 폐장한 지 9년 만이다. 총 1206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동물원 사업은 123종 428마리의 동물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