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개척과 취업률 높이기가 일선 대학의 최대 과제가 된 가운데 이를 위해 시행되는 산학협력 프로그램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대학이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한 프로그램을 잇달아 도입하면서 산학협력도 개성시대를 맞고 있다.
영산대는 20일 부산 해운대캠퍼스 D동 대회의실에서 미국 할리우드의 영화제작사인 제타픽처스(대표 저스틴 킴)와 중국의 게임제작업체 우한목석문화매체유한회사(대표 치아오양)와 함께 '콘텐츠 창작 인프라 및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산학협정 체결식'을 가진다.
제타픽처스는 배우 마틴 쉰 주연의 영화 '차마코'(2009년) 등 2002년부터 지금까지 장편영화 7편을 제작한 할리우드 영화제작사. 우한목석문화매체유한회사는 중국에 근거지를 둔 영상·게임분야 기업. 부산지역 대학이 할리우드 영화제작사와 직접 산학협력을 맺고 사업을 펼치기로 한 것부터가 드문 일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영산대 정민수(영화영상학과) 교수는 "협정을 통해 영산대는 두 기업과 시설·교수진·학생교육 등에서 협력한다"며 "영산대는 자체 인력과 교육시스템을 활용해 SF상업영화를 중심으로 시나리오와 사전시각화 작업 등에 참여하고 제타픽처스와 우한 측은 투자·배급 및 수익모델 창출 쪽을 맡는다"고 목적을 밝혔다.
지난달 말 동아대가 해양플랜트기업인 세화그룹과 맺은 산학협력협약도 특징이 뚜렷하다. 두 기관이 지난달 27일 체결한 '맞춤형 교육 및 인력 채용에 관한 협약'은 양쪽이 원하는 바를 확실히 충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동아대는 기계·신소재·화학공학과 등 3개 학과에 재학 중인 2014년 2월 졸업예정자 30명을 선발해 세화그룹이 요구하는 영역을 중점적으로 교육한다. 어학·현장실무·해양플랜트 관련 교육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 학생들은 오는 8월 세화그룹에서 160시간의 인턴십 프로그램을 밟는다. 세화 측은 이 교육을 수료한 학생들 가운데 20명을 오는 하반기에 자사에 취업시키기로 협약을 맺었다. 이른바 '윈-윈'식 발상이다.
지난달 말 동명대, 부산상공회의소, 부산고용노동청, 부산항만물류고 등 4개 기관이 '청년취업을 위한 산학관 협약'을 맺고 인턴프로그램 등 맞춤형 취업시책을 함께 펼치기로 한 것도 독특한 접근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