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대마도와 공동으로 도쿄 관광객을 유치하는 프로모션을 검토 중이다. 일본 나가사키현 대마도시청의 마츠오 히데노리 관광진흥국장이 지난 22일 부산을 찾았다. 오는 5월 나가사키현 서울사무소 출범을 앞두고 한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조성호 시 행정자치국장을 만난 마츠오 국장은 이색 제안을 내놨다. 도쿄에서 부산을 거쳐 대마도를 관광할 수 있도록 공동 프로모션을 하자는 것이다.

지금은 도쿄 시민들이 대마도를 관광하려면 항공편으로 후쿠오카에 내려서 배를 타고 가야 한다. 교통비용은 6만 엔(약 70만 원)대 중반이다. 하지만 도쿄에서 항공편으로 부산에 왔다가 배를 타고 대마도로 가면 5만 엔대면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최소 10만 원은 절감할 수 있는 셈이다. 저렴한 비용에 외국까지 경유할 수 있는 만큼 부산과 대마도 모두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마츠오 국장의 구상이다.

부산 입장에서도 도쿄 관광객이 배편을 기다리는 시간에 쇼핑을 하거나 하룻밤을 묶을 가능성도 있어 손해볼 게 없다. 조 국장은 "문화관광국과 협의해 도쿄에서 대마도로 가는 관광수요가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려 한다. 부산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된다면 서로 윈윈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마츠오 국장은 이날 ▷부산 수학여행단의 대마도 방문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2015년) 공동사업 ▷조선통신사 교류에 대한 협조를 구하고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