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25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는 '부산항 북항 통합운영회사 설립 추진' 조인식이 열렸다.
부산항 신항으로 컨테이너 물동량이 대거 이전하면서 위기에 처한 부산항 북항 컨테이너터미널 운영사 6곳이 선석을 통합하기로 한 것이다.
5만t급 4개 선석이 있는 감만부두 운영사들과 신감만부두(5만t급 2개 선석·1만t급 1개 선석)을 운영중인 3개 회사가 통합 운영사를 꾸리겠다는 것이 핵심이었다.
이렇게 되면 부산항 북항에 6선석(5만t급 5선석·1만t급 1선석·안벽길이 1천876m)을 보유한 메가운영사가 탄생한다는 게 청사진이었다.
당초 통합 운영사 출범 시기는 올해 초였다. 그런데 아직 통합논의는 제 속도를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1월 신감만부두 운영사 3곳은 통합 논의에서 빠져 버렸다. 이들 운영사는 자체 물동량이 충분해 당장 운영사 통합에 참여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허치슨을 뺀 감만부두 운영사 3곳은 통합 논의를 상당부분 진전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신선대부두를 운영중인 CJKBCT를 운영사 통합대상에 포함시키자는 의견이 나오면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감만부두 운영사들은 "항만당국이 CJKBCT를 운영사 통합에 포함시키자고 하면서논의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며 "운영사 통합 지연에 따라 적자규모도 늘어나고 있어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사정 때문에 감만부두를 운영중인 한진해운과 세방은 9월 20일까지 운영사통합이 성사되지 않으면 2개 선석 운영권을 반납하겠다는 입장을 부산항만공사(BPA)에 통보했다. 감만부두 운영사 3곳만이라도 우선 통합을 승인해달라고 BPA를 압박한것이다.
BPA는 통합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감만부두에다 신선대부두까지 포함해 운영사 통합작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주주협약서 체결, 통합 법인 설립·통합운영사 출범까지 3∼4개월이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사상 초유의 부산항 컨테이너터미널 선석 운영 중단 사태가 현실화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