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관련 기관에 개방 요청
계절의 여왕 5월 화창한 어느 날. 야구경기가 시작되기 1시간 전 수천 명의 관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라운드 위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식이 끝난 후엔 가족들끼리 모여 야구경기를 관람하며 피로연을 연다.
미국 메이저리그 등 다른 나라에서나 있을 것 같은 야구장 결혼식이 부산에서 실제로 성사될지도 모르겠다. 부산시가 시민들이 추천한 결혼하기 좋은 장소를 예식장으로 개방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20일 시에 따르면 여성가족부는 지난 2, 3월에 걸쳐 전 국민을 대상으로 결혼하기 좋은 장소 설문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전국적으로 150곳이 선정됐으며 부산은 30곳이 포함됐다. 여기에는 부산시 여성회관, 부산시 여성문화회관, 북구문화빙상센터, 동래향교, 연제구청 등 이미 예식장으로 개방돼 활용되고 있는 곳이 포함됐다. 이 밖에는 풍광이 좋은 야외공간이 주를 이루는데 사직야구장과 아시아드경기장, 누리마루, 동래읍성 북문광장, 부산박물관과 부산시립미술관, 해운대·송정해수욕장, 영화의전당 등이 꼽혔다.
오는 10월께 결혼을 앞둔 박진우(32) 씨는 "판에 박힌 결혼식장 보다는 탁 트인 야외공간에서의 결혼이 훨씬 좋다"며 "비용 부담만 적다면 기억에 남는 결혼식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시는 이번 주부터 선정된 곳 가운데 개방하지 않고 있는 25곳을 예식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기관에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추천 지역 대부분이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공공시설이다.
따라서 이들 장소를 결혼식이라는 개인적인 용도로 활용하는 것에 대한 공감대 형성, 행사에 따른 유지·관리 방안 마련이 개방 여부를 결정하는 데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시 여성정책담당관실 관계자는 "결혼하기 좋은 분위기 확산을 위해 시민들이 원하는 예식장소를 개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여성가족부와는 별도로 지난 2, 3월 부산지역 공공기관과 종교시설, 학교 등 117곳에 대해 예식장 개방 여부를 전수조사한 결과 현재 40곳이 개방돼 운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하기 좋은 부산 30곳 |
스포원파크, 기장체육관, 기장문화예절학교, *부산시 여성회관, *부산시 여성문화회관, 평화공원, 부산박물관, 부산시민회관, 부산역 광장, 사직야구장, 동래읍성 북문광장, 국립부산국악원,부산에듀넷, *부산시 북구문화빙상센터,부산시 교통문화연수원, 부산시 인재개발원, *동래향교, *연제구청, 아시아드 주경기장, 부산시청, 부산시청 야외공연장, 송정 해수욕장, 해운대 해수욕장, 누리마루 APEC하우스, APEC 나루공원, 영화의전당, 벡스코, 부산시립미술관, 서원유통, KT&G부산본부 |
*현재 개방되고 있는 곳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