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위조지폐 5만장 만든 40대…2억 넘게 유통
CCTV 없고 주로 노인이 운영하는 상점 노려 현금화
5000원권 구권 화폐를 정교하게 위조해 전국 각지에서 2억2000만원 어치를 사용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홀로그램까지 넣어 일반인이 식별 불가능하도록 5000원권 구권 화폐를 위조한 혐의로 김모(48)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7일 밝혔다.
김 씨는 지난 2005년 3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5만여장의 위조지폐를 만들어 그 중 4만4000여장을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기간 한국은행으로 들어온 5000원권 구권 위조지폐의 대부분을 김 씨가 만든 것이다.
경찰조사 결과 김 씨는 지난 2004년 잡화 유통 사업 실패로 생활고를 겪고 신용불량자가 되자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위조지폐를 만들기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김 씨는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10만원권 수표와 다른 지폐를 시험삼아 위조해본 뒤 상대적으로 위조에 취약한 5000원권 구권 화폐를 범행대상으로 정했다.
또 사람들의 눈을 속이기 위해 화폐의 두께와 비슷한 종이를 수소문해 찾아냈고, 5000원권에 있는 위조방지 홀로그램까지 만들어 냈다.
위조지폐 사용 역시 치밀했다. 김 씨는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위조지폐를 썼는데, 한 지역에 3일 동안 머무르며 약 200장 정도씩만을 사용했다.
주로 CCTV가 없고 나이가 많은 노인들이 혼자 운영하는 슈퍼마켓이나 철물점 등 소규모 상점만을 골라 값싼 제품을 구입한 뒤 거스름돈을 받는 수법으로 위조지폐를 현금화한 것이다.
하지만 김 씨의 이같은 행적은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한 슈퍼마켓 여주인 황모(62) 씨의 신고로 8년여만에 덜미를 잡혔다.
김 씨가 올해 1월 찾았던 슈퍼마켓을 다시 찾았는데 당시 은행 입금과정에서 위조지폐인 것을 알고 지폐번호를 계산대에 적어둔 황 씨가 위조지폐임을 확인하고 바로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액권을 내고 저가의 제품을 구매하려고 시도하는 손님이 있다면 위조지폐가 아닌지 한번쯤 의심해 봐야 한다"며 "위폐번호에 대해 미리 계산대 등에 기재해 뒀다가 돈을 받을 때 한번 정도 확인하면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노컷뉴스/국제신문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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