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국무조정실, 일부 언론사 등의 인터넷 홈페이지가 25일 해킹되면서 정부가 사이버위기 '주의' 경보를 발령했다. 정부는 이날 미래창조과학부, 안전행정부, 국방부, 국가정보원 등 10개 부처 담당관이 참석한 가운데 '사이버위기 평가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정부는 합동조사팀을 꾸려 원인 조사에 나섰지만 아직까지는 공격주체를 확인하지 못한 상황이다.
청와대와 국무조정실 홈페이지는 이날 오전 9시30분께 해킹당했다. 해킹 당시 청와대 홈페이지(president.go.kr)에는 '위대한 김정은 수령' 등의 메시지가 화면 상단에 붉은 글자로 나타났다. 특히 오전 10시께부터 10여 분간 "통일대통령 김정은 장군님 만세! 우리의 요구조건이 실현될 때까지 공격은 계속될 것이다. 우리를 기다려라. 우리를 맞이하라. 위 아 어나니머스. 위 아 리전. 위 두 낫 포기브, 위 두 낫 포겟. 익스펙트 어스(We Are Anonymous. We Are Legion. We Do Not Forgive. We Do Not Forget. Expect Us). 민주와 통일을 지향하는 어나니머스코리아"라는 문구와 함께 회의 중인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이 올라왔다.
이번 해킹은 국제해커그룹인 어나니머스(Anonymous)가 이날 낮 북한의 조선중앙통신과 구국전선 등 46개 웹사이트를 해킹하겠다고 밝힌 데 대한 보복성 메시지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날 스포츠서울 건설경제 이투데이 등 언론사의 홈페이지 서버가 일시적으로 다운됐으며, 매일신문과 대구일보 등 대구지역 신문사 2곳의 집배신(기사작성송고) 시스템도 밝혀지지 않은 이유로 접속이 안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