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도 송전탑 건설 문제로 주민과 한국전력이 갈등을 빚고 있다.
10일 시에 따르면 울주군 온산읍 덕신리 울벌마을 50여 가구 주민은 최근 마을 입구에서 집회를 열고 "송전탑이 건설되면 주민의 건강권이 위협받을 것"이라며 "계획을 철회하거나 그렇지 않을 경우 집단이주 대책을 세워달라"고 촉구했다.
한전은 온산국가산업단지의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온산읍 덕신삼거리~청량면 신울산변전소까지 6.7㎞ 구간에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추진 중이다. 345㎸ 송전탑 21기와 154㎸ 송전탑 1기 건설이 포함되어 있다.
현재 마을 주변에는 신온산변전소와 울산화력을 잇는 345㎸, 신온산변전소와 신울산변전소를 잇는 154㎸ 송전탑이 각각 설치돼 있다. 한전은 추진 중인 송전탑 건설이 마무리되면 기존 송전탑은 철거한다는 계획이다.
한전은 2011년 7월부터 주민과 보상문제 등 협의를 시작, 울벌마을 30여 가구에 도시가스를 설치해주는 조건으로 합의를 거의 이끌어냈다. 그러나 도시가스 배관이 묻힐 땅 주인과 협상이 되지 않으면서 주민과의 최종 합의가 실패했다.
이에 지난 5월 한전이 울벌마을 회관을 지어주는 방안이 논의됐으나 이마저도 일부 주민의 반대로 무산됐다.
한전 측은 "이달 초 송전탑 건설공사가 시작됐지만 주민 반대로 공정률이 20%에 머물러 있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송전탑 때문에 주민을 집단이주시킨 전례가 없고, 이주비용 역시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