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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국제교류재단 문화봉사단원들이 지난 22일 베트남 호찌민시 찐 궈엔 보육원생들에게 투석기 만드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
- 문화봉사단원, 8박 10일 간
- 보육원·장애아시설 등 방문
- 그린닥터스, 외곽 마을 찾아
- 주민 대상 무료 진료 활동
"부산, 호찌민 조~오~타." 매일 아침 부산국제교류재단 문화봉사단원 24명은 힘차게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지난 21일부터 8박 10일간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문화봉사활동을 펼쳤다. 지난 22일 호찌민시 찐 궈엔 보육원. 문화봉사단원들이 탄 관광버스가 나타났다. 이곳 어린이들은 경계의 눈빛으로 낯선 사람들의 등장을 지켜봤다. 하지만 어색한 분위기는 금세 풀어졌다. 한 봉사단원이 "신짜오, 뗀 또이 라 김혜민(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김혜민입니다)"이라고 베트남어로 자기소개를 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굳은 표정을 짓던 아이들이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이들은 보육원 2곳, 장애아동보호소 2곳에서 교육·노력봉사를 했다. 이날 태권도, 미술, 과학, 음악팀으로 나눠 아이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과학팀에서는 나무젓가락과 노란 고무줄, 일회용 숟가락을 이용해 투석기를 만들었다.
"고무줄을 여덟 번 돌려주세요. 하나, 둘, 셋 이렇게. 우와 잘했어요." 말은 잘 통하지 않아도 만국공통어인 바디랭귀지와 표정으로 설명했다. 또 호찌민 인문사회과학대학 한국어학과 학생들의 통역도 한몫했다. 랑 한(14) 군은 "이런 장난감을 처음 만들어보는데 생각보다 쉽고 재밌다"고 말했다. 봉사활동에 나선 이가희(여·21) 씨는 "처음에는 아이들에게 선뜻 다가가는 것이 두려웠는데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이전에 가졌던 편견을 지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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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닥터스 소속 지준형 의사가 지난 22일 스마트폰 플래시 불빛을 활용해 베트남인을 진료하고 있다. 김미희 기자 |
비슷한 시각 호찌민 시내에서 2시간 30분가량 떨어진 터이다움 마을. 마을에서 하나뿐인 보건소에는 진료를 기다리는 환자들로 북적였다. 내과, 외과, 가정의학과, 물리치료실 등 작은 종합병원이 꾸려졌다. 부산에서 날아온 그린닥터스 덕분이다. 그린닥터스 소속 의사 지준형(37) 씨는 침을 삼키기 힘들다는 츠엉 티담(여·78) 씨를 진찰했다. 의료도구도 제대로 없는 열악한 환경이었다.
그는 "아~ 해보세요"라며 스마트폰 플래시 기능을 이용해 목구멍을 들여다봤다. 오전 진료 동안 300명의 환자가 이곳을 다녀갔다. 시내의 큰 병원에 가려면 1시간 30분 이나 걸리기 때문에 마을 사람 대부분은 "아파도 참는다"고 했다.
이종균 부산국제교류재단 문화봉사단장은 "1995년 부산과 호찌민이 자매결연을 맺은 이후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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