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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희 진주시장이 31일 오전 서울시청 정문에서 서울등축제 중단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
서울시가 64년 전통의 경남 진주시 고유축제인 남강유등축제를 베껴 논란 중인 가운데, 이창희 진주시장이 31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갑의 횡포'를 중단해야 한다"면서 서울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이 시장은 이날 오전 '진주남강유등축제 베낀 서울등축제 중단'이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서울 중구 서울시청 본관 앞에서 시위를 진행했다.
그는 시위 직후 한국프레스센터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방의 중소도시가 64년 동안 애써 육성발전시킨 축제를 서울시가 베껴 연례화하겠다고 하는 것은 우수한 지역문화를 말살하는 행위다. 갑의 횡포보다 더한 폭거로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서울등축제는 행사의 프로그램, 등의 모형, 전시형태가 남강유등축제를 베낀 짝퉁"이라며 "서울 청계천에서 또 다른 남강유등축제가 비슷한 시기에 열린다면 수도권에서 누가 남강유등축제를 관람하기 위해 진주로 오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시장은 "축제 베끼기는 양심상 하면 안 되는 부도덕한 것"이라며 "진주시민들은 최후의 수단으로 물리적, 법적 대응도 불사한다는 각오다. 박 시장의 중대 결단과 서울등축제의 즉각 중단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진주시는 임진왜란 진주성 전투 때 쓰인 통신신호에서 유래한 남강유등을 발전시켜 축제를 하다 2000년부터 '진주남강유등축제'라는 명칭으로 열고 있다. 경남도 내 18개 시·군의회와 부산 시민단체들도 진주시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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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희 진주시장(왼쪽 다섯 번째)을 비롯한 서울등축제 대응 진주시비대위 관계자들이 3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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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참여연대 등 서울지역 시민단체들은 진주의료원 사태에 과도하게 개입했으면서도 서울시의 지방축제 베끼기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이 시장으로부터 일격을 당한 서울시청 측은 이날 맞불 기자회견을 열어 진주시를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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