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산시의 화두는 '청렴'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반부패 정책이 쏟아지고 있다. 공직사회에선 "허남식 시장 재임기간의 성과들이 만년 하위권인 청렴도에 묻히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임기 1년을 남기고 레임덕 방지 차원에서도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회계·계약 분야 투명성 강화 대책이 대표적이다. 주요 내용은 '계약 제안서 평가위원회' 운영규칙을 개정해 ▷발주부서가 전담하던 평가위원 구성에 감사·계약부서도 참여하고 ▷전자입찰이 아니라 협상에 의한 계약을 할 때는 발주부서 대신 계약부서가 가격평가·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도록 했다. 공정성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수의계약 정보 공개도 확대된다. 특정기업이 100만~1000만 원 이하의 수의계약을 연간 5회 이상 독점할 경우 홈페이지에 명단을 공개한다. 감사관실이 지난 8일 내놓은 '자율적 내부통제 제도'도 눈에 띈다. 5대 행정정보시스템을 연계해 잘못 처리된 전산업무를 사전에 걸러내 비리 개연성을 차단하는 것이 핵심. 교통 분야에선 시민사회·학계 인사로 구성된 '교통 청렴자문관 제도'를 도입했다.
고위 공무원 A 씨는 최근 청렴을 유독 강조하는 이유에 대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국민권익위원회의 청렴도 조사를 들었다. 시는 지난해 조사에서 16개 광역단체 가운데 12위를 기록했다. 2011년 꼴찌에서 4단계 올랐지만 여전히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A 씨는 "허 시장 재임시절 마지막 조사에서도 하위권 점수가 나오면 평생 꼬리표처럼 따라 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도 상위권 도약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지난 6월 부산시민공원 U-park 사업 담당 공무원들이 업자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사실이 적발돼 청렴도가 또 한 번 굴러떨어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