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정원 출신 원전 브로커 구속
- 최중경 전 장관 로비 집중 추궁
검찰의 원전비리 수사가 몸통을 향해 막판 가속도를 내고 있다. MB(이명박 전 대통령) 정권의 '왕차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에 이어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까지 수사 선상에 오르면서 검찰의 칼이 어디까지 겨냥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은 이달 말까지 수사를 일단락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단장 김기동 지청장)은 최 전 장관에 대한 금품 로비 당사자로 지목된 한국정수공업 고문 윤모(57) 씨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14일 구속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윤 씨가 최 전 장관을 상대로 실제 로비를 했는지를 파헤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씨는 영포라인 출신 원전 브로커인 오희택(55) 씨가 2010년 한국정수공업 부회장으로 취임할 때 함께 데려간 인물로, 국가정보원 출신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윤 씨가 사업에 걸림돌이 되는 한국수력원자력 전무를 바꾸려면 최 장관에게 로비를 해야 한다고 해 한국정수공업 이모(75) 회장으로부터 5000만 원을 받아 건네줬다"는 오 씨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윤 씨와 이 회장 모두 "돈을 준 적이 없다"며 최 전 장관을 상대로 한 금품로비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 함께 특경법상 사기 혐의 등으로 이종찬(57) 한국전력 해외부문 부사장을 지난 13일 체포해 조사 중이다. 이 부사장은 현대중공업이 한수원 송모(48) 부장에게 건넨 10억 원 중 발견된 6억 원을 제외한 나머지의 상당 금액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 출신인 이 부사장은 신고리 제1건설소장을 지냈으며, 2010년 한전 해외원전개발처장을 거쳐 지난해 2월 원전EPC사업처장에, 올 6월에는 한전 해외부문 부사장에 임명됐다.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송 부장 역시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을 지원하는 한국전력 원전EPC사업처에 파견돼 이 부사장과 상당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