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은 이종찬(57) 한국전력 해외부문 부사장을 구속하고 해외 원전 수출 관련 금품수수 혐의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단장 김기동 지청장)은 15일 원전 부품의 시험 성적서 위조를 공모한 혐의(사기 및 뇌물수수) 등으로 이 부사장을 구속했다. 이 씨는 2008년 JS전선이 신고리 1·2호기 등에 납품한 제어 케이블의 시험 성적서를 위조하는 데 공모한 혐의다. 이 씨는 당시 신고리 1건설소(1·2호기)의 기전 부소장이었으며, 2009년에는 신고리 1건설소장을 역임했다.

이 부사장은 또 현대중공업으로터 해외 원전 수출 납품 청탁 대가로 거액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사장은 2010년 한국전력의 해외원전 개발처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사업을 지원하는 '원전EPC사업처'의 처장을 거쳐 올 6월 한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원전 및 화력발전소에 기준 미달 보온재를 납품한 혐의(사기)로 A사 대표 B(56) 씨를 구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