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폭염과 가뭄으로 도내 과수농가의 피해가 속출, 본격 출하기인 추석 대목을 앞두고 농민들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8일 경남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폭염과 가뭄이 지속되면서 진주 등 도내 일부 과수원에서 과일의 잎이 마르는 엽소 현상과 함께 햇볕에 데이는 일소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고온으로 가루 깍지벌레 등 병·해충 발생 우려도 높다고 도 농기원은 농가의 주의를 당부했다.

실제로 배 집산지인 진주시 문산읍의 경우 요즘이 과일에 살이 붙는 성장기이지만, 폭염과 수분 부족으로 과실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과수 잎도 누렇게 말라붙고 있어 낙과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사과 역시 추석 전후 출하기를 맞아 한창 자랄 시기지만, 생육이 크게 부진해 상품성이 떨어지고 있다.

포도도 성장을 멈추거나 제대로 익지 않아 농민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피해가 갈수록 느는 등 피해가 눈덩이 처럼 불어난다는 점이다.

포도 복숭아 등 과일이 제 맛을 내기위해서는 한 낮에 광합성으로 만들어진 양분이 밤 사이 과실에 축적되야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낮과 밤의 온도 차가 크지 않아 영양분이 제대로 저장되지 못해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다고 농민들은 분석했다. 우려되는 것은 낙과 등 수확량 부족도 문제지만 성장 속도가 더뎌 추석 대목에 맞춰 출하가 어려울것이라는 점이다.

진주시 문산읍에서 6000㎡ 배 과수원을 운영하는 이연상(54) 씨는 "배가 햇 볕에 데는 일소현상으로 상품성이 떨어져 올 과일농사를 망쳤다"고 한숨을 지었다.

경남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과수나무 밑에 수분 증발을 줄일 수 있는 비닐 멀칭이나 풀, 퇴비 등을 깔아 주면 정상적인 성장을 돕고, 일소현상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