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돈 받았나" 묻자 고개저어…티타임 없이 곧장 심문

박영준 전 차관 검찰 소환

  •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
  •  |   입력 : 2013-08-27 21:19:21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원전수출 이끌던 王차관
- 원전비리로 다시 불려와
- 불법사찰로 2심 징역 2년
- 수뢰 입증 땐 7년 이상 중형

MB(이명박) 정권 최고의 실세로 통했던 '왕차관' 박영준(53)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또다시 검찰에 불려왔다. 여당 고위당직자 출신이자 측근인 이윤영(51) 씨로부터 6000여만 원을 받은 혐의다. 이 돈은 2009년 2월께 '영포라인' 원전 브로커 오희택(55) 씨가 박 전 차관 로비 명목으로 한국정수공업에서 받아 이 씨에게 건네준 3억여 원 중 일부다.

■부메랑이 돼 돌아온 원전 수출

박 전 차관은 27일 오후 1시30분께 35인승 호송버스를 타고 부산지검 동부지청에 도착했다. 박 전 차관은 청사로 들어서기 전 "수뢰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문 채 고개를 흔들었다. 푸른색 수의 차림을 한 그의 몸엔 호승줄이, 수갑을 찬 양손엔 수건이 감겨 있었다. 비교적 건강해 보였지만 머리카락은 백발로 변해 있었다.

박 전 차관은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시선을 정면으로 고정하는 등 당당함을 잃지 않으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는 유력 인사가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때 통상적으로 하는 검찰 간부와의 티타임을 생략하고 곧바로 건물 3층 나의엽 검사실로 이동했다. 박 전 차관은 이날 밤 11시께까지 변호인과 함께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이 6000만 원 외에도 한국정수공업이 ▷2010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사업에 965억 원 상당의 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같은 해 한국정책금융공사로부터 신성장동력 육성 펀드 1호(1600억 원)의 40%인 642억 원을 지원받는데도 영향력을 행사해 금품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다른 원전 업체 등으로부터 추가로 금품을 받았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박 전 차관이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77) 전 국회 부의장의 보좌관으로 11년간 일해왔고, 이 전 부의장과 MB 정권의 자원외교를 진두지휘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검찰이 박 전 차관에게 제기된 의혹을 밝혀내면 그 윗선으로 수사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혐의 입증되면 중형 불가피

박 전 차관은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캠프인 '선진국민연대'를 총괄하며 최고 실세로 떠올랐다. 이윤영 씨도 이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차관은 이런 경력을 바탕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 기획조정비서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지경부 차관 등을 역임하며 승승장구했다.

나는 새도 떨어뜨릴 것 같았던 박 전 차관은 지난해 5월 서울 양재동 복합유통단지 시행사인 파이시티 인허가 청탁과 함께 1억6478만 원을 수수한 혐의(알선수재)로 발목이 잡혀 구속되면서 추락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6월에는 민간인 불법사찰을 지시한 혐의로 추가 기소돼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박 전 차관이 이번에도 뇌물수수 또는 알선수재 혐의가 입증될 경우 중형 선고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수뢰 규모가 5000만 원 이상이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이 적용돼 7년 이상의 징역에 처해진다. 검찰 관계자는 "이제 수사를 진행하는 단계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는 없다"면서도 "그동안 박 전 차관의 혐의를 밝히기 위해 이 씨의 진술을 비롯해 여러 증거를 확보하려 최선을 다했다"며 사법처리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2. 2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3. 3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4. 4‘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5. 5[근교산&그너머] <1484> 통영 학림도 망산
  6. 6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7. 7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8. 8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9. 9아직 관객 많은 ‘오디세이’인데…아이맥스관에서 내린 사정
  10. 10아울렛서 만나는 김해 도자기
  1. 1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2. 2대한항공 말흐리기…실체없는 통합LCC 부산 허브
  3. 3[뉴스 분석] 종교인·언론사주가 국회 권위 훼손…도덕성 논란까지
  4. 4부울경 광역의회 협력강화 선언 “미래산업 함께 육성”
  5. 5李 대통령 “국민 생명·안전 지키기가 최우선”
  6. 6‘가상자산 과세 유예’ 결론 못낸 당정
  7. 7여야 ‘조희대 국조’ 두고 공방 격화
  8. 8[속보] 대통령비서실, 30억 들여 월평균 11회 여론조사…내용은 비공개
  9. 9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10. 10조현, 한미관계 난기류 우려에 “벨트 단단히 매면 돼”
  1. 1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2. 2‘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3. 3퇴직금 2028년부터 사외적립…체불 예방
  4. 4부산시 “부산에 글로벌 AI 허브 유치하겠다”
  5. 5미래에셋·대신증권·빗썸도 뚫렸다(종합)
  6. 6사실상 금융업 전체가 다 털릴 판…靑, 긴급 대응회의(종합)
  7. 7첫 100조 분기매출 하닉 “100조 주주환원 하겠다”(종합)
  8. 8전용터미널·화주 인센티브 등 북극항로 상업운항 지원 요구
  9. 9부산과학기술협의회·CTO평의회 역량 확대
  10. 10부산銀 센텀센터, 스타트업 지원 거점화
  1. 1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2. 2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3. 3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4. 4아울렛서 만나는 김해 도자기
  5. 5영업중단 이어 단전 위기…피가 마르는 홈플러스 입점업체들
  6. 6후배 경찰 신체 ‘덥석’…파출소 팀장 추행 혐의 피소
  7. 7부경대 5108명 정보유출…위탁보안 비상
  8. 8“일부 수사 강압·부실” 부산변회, 권한 커진 경찰 첫 평가
  9. 9김해 어르신 생활 불편 해결해 드립니다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9일
  1. 1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2. 2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3. 3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4. 4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5. 5‘무관의 제왕’은 옛말…케인 발롱도르 품었다
  6. 6‘은퇴 기로’ 손아섭, 2년 만에 NC로…3000고지 향한 행진 계속
  7. 7허구연 KBO 총재, 3연임 사실상 성공
  8. 8K리그2 준PO 12월 2일 개최
  9. 9김해FC, 제6대 사령탑에 설기현 감독 선임
  10. 10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우리은행
위기가정 긴급 지원
홀로 질병과 생활고 견디는 독거노인…수도까지 끊겨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노후 산단을 스마트 밸리로 혁신…구 소유 건물 팔아 재정 안정화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