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는 13일 오후 채동욱 검찰총장을 자체 감찰하겠다는 긴급 발표를 내놓았다. 법무부 발표가 나온지 30분도 안 돼 채 총장이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법무부 감찰 발표와 채 총장의 사퇴 표명이 잇따르면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과 경기도 과천 정부종합청사는 크게 술렁였다.
채 총장이 사의를 표명한 이날 오후 2시 30분께. 법무부가 입주한 정부 과천종합청사 1동 건물 앞은 계속된 빗줄기에도 평소처럼 많은 민원인으로 북적거렸다.
사퇴 소식을 담은 한 줄짜리 문자메시지 뉴스를 보고 사뭇 놀라는 민원인들이 눈에 띄었다. 반면 청사 앞을 오가는 법무부 직원들의 표정은 달랐다. 예상한 뉴스라는 듯한 담담한 표정들이었다.
출입구 한쪽에 마련된 1층 접견실은 점차 불어나는 민원인들로 가득 찼다. 1동 건물 출입구를 통과하려면 담당 공무원의 동행이 필요하기 때문인데 이들을 맞이하려 내려오는 직원들은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다.
30대로 보이는 2명의 남성은 뒤늦게 달려온 법무부 직원을 보더니 "오늘은 바쁜것 같으니 그냥 돌아가겠다"며 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법무부 직원들의 입장이나 반응을 살피러 온 기자에겐 아예 출입금지령이 내려졌다.
출입구 너머 보이는 1층 기자실까지 채 몇 걸음 되지 않았지만 언감생심. 접견실 대기 1시간이 다 돼서야 대변인실 쪽에서 연락이 왔다.
민감한 사태가 벌어졌으니 기자들 출입을 통제했다는 것이다.
앞서 카메라 촬영만 금지됐으니 조금 기다려보라던 법무부의 한 관계자는 "유례없는 예민한 문제라 기자들 출입 허용했다가는 무슨 뒷말이 새어 나갈지 모른다. 위에서 (기자들) 들이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대변인실 관계자는 "김학의 법무차관 성 접대 의혹 때도 이 같은 조치를 취한 적 있다"며 "부득이한 조처이니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